월드스타 총출동, 스텐손 '메이저 2연승' 도전, 안병훈과 왕정훈 출사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육룡(六龍)이 나르샤."
제이슨 데이(호주)와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 세계랭킹 '톱 5'에 마스터스 우승자 대니 윌렛(잉글랜드)까지. 그야말로 월드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바로 28일 밤(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 발터스롤골프장(파70ㆍ7428야드)에서 개막하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이 격전지다.
윌렛과 존슨, 스텐손이 앞선 3개 메이저 챔프다. 윌렛은 마스터스 깜짝우승으로 파란을 일으켰고, 존슨은 US오픈을 제패해 지난해 준우승에 그친 한풀이에 성공했다. 스텐손은 디오픈에서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 '메이저 2승'이라는 동기 부여가 더해진 셈이다. 주최 측 역시 3명을 같은 조로 묶어 '흥행조'로 편성했다. 29일 새벽 2시45분 1번홀(파4)에서 대장정을 시작한다.
윌렛이 최근 주춤한 반면 존슨과 스텐손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존슨은 특히 US오픈에 이어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의 '빅 매치 2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이 '우승후보 1순위'로 꼽은 이유다. 디오픈 공동 9위, 지난주 캐나다오픈 공동 2위 등 매 대회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다. 3개 메이저에서 1승을 포함해 모두 '톱 10'에 올라 메이저에 강하다는 게 고무적이다.
사실 기록상으로도 압도적이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1위(313.8야드)의 장타에 평균 1.72개의 '짠물퍼팅'을 가미해 당당하게 평균타수 1위(69.1타)를 달리고 있다. 상금랭킹 1위(721만 달러)와 페텍스컵 포인트 1위(2701점) 등 개인타이틀 싹쓸이를 바라볼 정도다. 마지막 타깃이 '넘버 1'이다. 이 대회 우승이 곧바로 데이를 추월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다.
스텐손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디오픈 최종일 무려 8언더파의 폭풍 샷을 앞세워 생애 첫 메이저 챔프에 등극한 뒤 휴식을 취하면서 에너지를 비축했다. 개인적으로는 '메이저 2연승'이라는 진기록이 기다리고 있다. 당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던 백전노장 필 미켈슨(미국)이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이 대회 역시 2014년 준우승에서 입맛을 다셨던 아픔이 있다.
데이에게는 타이틀방어전이다. 5월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에서 일찌감치 시즌 3승째를 수확했지만 이후 5개 대회에서는 아예 우승권에서 멀어져 존재감이 사라졌고, 존슨의 압박과 함께 '넘버 1' 마저 위태로운 모양새다. 당연히 배수진을 쳤다. 스피스는 최근 퍼팅감이 살아나고 있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고, 매킬로이는 2012년과 2014년 우승했던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한국은 안병훈(25ㆍCJ)이 선봉을 맡았다. 오는 8월 리우올림픽에 함께 출전할 왕정훈(21)과 감독 최경주(46ㆍSK텔레콤)가 출전권을 얻어 '작전회의'를 겸하게 됐다는 대목이 재미있다. 최경주는 "연습라운드와 저녁식사 등을 통해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수해 주겠다"고 했다. 2009년 우승자 양용은(44)과 김경태(30), 송영한(24ㆍ신한금융그룹), 김시우(21), 이수민(23) 등이 동반 출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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