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뇌연구 속도낸다…'마우스 뇌병원' 문 열어

8월부터 본격 운영…韓 뇌연구 속도 붙는다

[사진제공=한국뇌연구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뇌 연구가 본 궤도에 올라섰다. '마우스 뇌병원'의 문을 열었다. 소형 실험동물을 이용한 융·복합 뇌 연구 지원 시스템이 구축됐다. 8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한국뇌연구원(원장 김경진, KBRI)은 실험동물센터 행동분석구역의 장비 구축을 마치고 8월부터 본격인 실험 지원에 나선다고 26일 발표했다. 한국뇌연구원 실험동물센터는 뇌 연구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뇌질환 모델동물 개발·청정 사육·행동분석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원스텝 인프라를 구축했다.

실험동물센터(센터장 최영표)는 마우스 등 소형 동물을 최대 2만8000마리 넘게 수용할 수 있다. 2014년 12월 준공후 1년8개월만인 현재 약 3500~4000 마리의 실험동물을 사육하고 있다. 실험동물센터는 2개 층에 걸쳐 마련돼 있으며 총 면적은 3760㎡에 달한다.

체계적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정상과 뇌질환 실험동물을 기르는 청정사육시설에서 부터 정상쥐와 뇌질환에 걸린 쥐의 행동을 분석해 뇌기능 분석과 뇌질환 치료 연구에 활용하는 행동분석구역이 있다. 여기에 카메라 등으로 실험동물의 행동을 오랜 시간 관찰하는 영상분석·촬영구역, 뇌질환 동물을 수술 등 인위적으로 만드는 질환모델구역 등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다.

7월에 장비 구축을 끝내고 본격 실험에 들어간 '행동분석구역'은 실험동물센터의 핵심 시설로 정상 실험동물과 뇌질환에 걸린 실험동물의 행동을 정밀하게 비교, 분석해내는 곳이다. 현재 이곳에는 학습, 기억, 치매, 중독, 보상, 불안, 우울증, 운동, 신진대사 등 갖가지 뇌기능과 신체활동을 분석하는 실험장치가 다양하게 구축돼 있다.

최영표 실험동물센터장은 "행동분석구역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실험동물에 대한 '원스텝(one step) 융·복합 뇌연구 지원시스템'에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며 "다른 대학이나 연구소의 뇌과학자들도 소정의 절차를 거쳐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내부에 구성해 실험에 앞서 연구자의 안전은 물론 윤리적 문제까지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