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메커니즘 규명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내 연구팀이 우울증 행동의 메커니즘을 규명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울증의 근본 원인이 되는 만성 스트레스를 동물 모델에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사회적 스트레스에 의한 우울증 행동을 유발하는데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가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습니다.
쾌감과 욕구를 담당하는 뇌보상회로(Brain reward circuitry)에서는 도파민세포 말단으로부터 분비됩니다. 뇌유래신경성장인자는 신경영양인자 집단 중의 하나로 기본적 신경 성장 요인과 관련됩니다. 이는 뇌와 그 주변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뇌 영역 중에서 기분과 감정 조절기능을 담당하는 중격의지핵과 복측피개부를 중심으로 한 중변연계(mesolimbic system)는 뇌보상회로의 핵심 뇌구조입니다. 이곳에서의 뇌유래신경성장인자 과분비가 우울증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죠.
이번 연구에서는 군대 폭력이나 학교 폭력을 유사 모델화한 사회패배 스트레스(social defeat stress)에 쥐를 10일 동안 노출시켜 장기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행동에 관여하는 중변연계 회로망을 확인했습니다. 그 신경망을 광유전학적 방법(optogenetics)을 통해 활성화 시켰을 때 우울증 행동이 더욱 악화된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입니다. 이는 만성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된 우울증에서 중변연계회로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 해낸 성과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우울증과 자살사고 예방, 치료를 위한 신경생물학적 기전 이해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울증 원인별·유형별 항우울제 신약개발에 관한 좋은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연구는 한국뇌연구원(KBRI, 원장 김경진) 뇌질환연구부 구자욱 박사가 수행했습니다. 연구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Biological Psychiatry' 온라인판((논문명:만성적 사회성 스트레스에 의한 우울증 행동에서 중변연계 뇌유래신경성장인자의 핵심적 역할, Essential role of mesolimbic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in chronic social stress-induced depressive behaviors)에 실렸습니다.
구자욱 박사는 "한국사회의 큰 이슈인 자살의 임상적 원인인 '우울증'과 마약·술 등에 의한 '중독' 기전연구에 집중해 왔다"며 "앞으로 우울증과 중독 등의 정서질환의 예방, 진단을 위한 개인 맞춤형 모델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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