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사이좋게 지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여자의 일에 절대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아시아경제 김희윤 작가]
사랑이 곧 소유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혹은 그녀의 시간과 공간을 내가 알 거나 갖지 못하면 참을 수 없이 힘들어하고, 이내 상대의 삶에 간섭하고 참견하는 집착으로 이어지죠.
이런 관계는 대개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상대의 이별통보가 찾아들기 마련입니다.
지난 6월 30일엔 강동구 천호동의 한 카페에서 한 남성이 헤어진 여자친구를 찾아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중태에 빠트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내 것이었다가, 내 것을 누군가에게 뺏겼다는 상실감은 설령 '사랑'에서 출발했더라도, 미련도 될 수 없는. 그 혼자만의 착각에 불과합니다.
프랑스 소설가 스탕달은 그런 면에서 여자를 좀 아는 남자였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상대와의 사이좋은 관계 유지를 위해 '절대 간섭하지 말 것'을 주문한 그의 조언은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몹시 유효하거든요.
나와 상대의 다름을 짓뭉개는 내 집착을 사랑으로 포장하는 어리석음은 없어야겠습니다.
김희윤 작가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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