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전 0시 5분 본진 출발
나머지 선수들은 열악한 시설·기후 문제로 캐나다·미국 등서 훈련 후 현지 합류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 6~22일·한국시간) 개막이 26일로 딱 열흘 남았다. 금메달 열 개 이상을 따 2004년 아테네대회 이후 4회 연속 종합순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우리 선수들의 걸음도 분주해졌다.
한국 선수단 본진은 27일 오전 0시 5분 전세기를 타고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리우데자네이루로 간다. 비행시간만 다 합쳐서 스물세 시간이 넘는다. 전세기에는 본부임원 스물세 명에 사격, 수영(이상 일부 선수단), 여자핸드볼 등 국가대표 선수단 예순세 명, 각 종목 경기단체 임직원과 취재진, 지원인력 포함 총 159명이 동승한다.
대한체육회는 남자 사격의 진종오(37·KT)를 출국 기수로 선정하고, 진종오와 오영란(44·인천시청)을 남녀 선수 주장으로 임명했다. 전체 선수단은 정몽규 선수단장(54)을 비롯해 선수 204명과 경기임원 95명, 본부임원 32명 등 스물네 종목 총 331명 규모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현지에서 각 종목별로 미리 정한 훈련장에 모여 결전을 준비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4년 전에는 런던 인근의 브루넬 대학교에 종합 훈련 캠프를 차리고 10여개 종목 선수들이 이곳에서 훈련하며 시차적응과 컨디션 조절을 했다. 이는 금메달 열세 개로 종합 5위를 하는 동력이 됐다.
리우에서는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최종삼 태릉선수촌장(68)은 "이동거리가 길고 밤낮이 완전히 바뀌는 12시간 시차 등을 고려할 때 런던에 비해 상황이 좋지 않다. 여러 차례 현지를 방문했으나 훈련캠프를 차릴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각개전투'다. 각 종목별로 리우와 시차나 기후가 비슷한 지역에서 적응훈련을 하고 경기일정에 맞춰 현지로 합류하는 계획이다.
남자복식 세계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을 필두로 한 배드민턴 대표팀은 24일 캐나다 토론토로 갔다. 이곳에서 12일간 전지훈련을 하고, 다음 달 5일 리우로 출발한다. 한국과 토론토의 시차는 13시간으로 리우와 큰 차이가 없다. 펜싱 대표팀은 미국 뉴욕(남자 에페·여자 플뢰레)과 댈러스(남자 사브르), 휴스턴(여자 에페·여자 사브르) 등으로 흩어져 훈련한다. 유도 대표팀은 지난 22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했다. 여기서 다음달 3일까지 전지훈련을 하고, 선수촌에 들어간다.
올림픽 축구대표팀도 지난 18일 상파울루에 가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25일에는 이라크와 비공개로 친선경기(0-1 패)를 했다. 오는 30일에는 스웨덴과 한 차례 더 평가경기를 한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지난 23일 네덜란드로 떠났다. 이곳에서 네덜란드 대표팀과 두 차례 실전경기를 하고, 이탈리아 대표팀과 최종 평가전까지 계획하고 있다. 박태환(27)은 지난 17일 미국 올랜도에 가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러시아에서 전지훈련하고 있는 손연재(22·연세대)는 이달 말 상파울루로 가 적응훈련을 하고 리우로 건너간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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