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재 인턴기자] 넥슨 김정주 회장과 절친한 사이인 진경준 검사장이 '넥슨 주식 시세차익' 파문으로 수사까지 들어가자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위상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났지만 실적에까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연합뉴스 취재 결과 드러났다.
25일 게임 전문 리서치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의 PC방 게임 사용 시간 점유율(%) 통계를 보면 '서든 어택'을 비롯해 '메이플 스토리', '던전 앤 파이터' 등 기존 효자 게임들이 점유율 10위권을 지키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또 전 세계 140개 국가에서 출시한 모바일 역할 수행 게임(RPG) 'HIT(히트)' 글로벌 버전 역시 출시 나흘 만에 다운로드 100만 건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은 전통적으로 PC 게임에 강하고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번다"면서 "2분기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게임 이용자는 캐릭터를 키우고 시간을 들이는 행위 자체를 아낀다"며 "넥슨 때문에 기분이 나빠 게임을 그만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슨 내부 분위기도 크게 나쁘지 않다. 게임업계는 일반적으로 4~6월 2분기를 '비수기'로 보는 만큼 실적이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확한 실적이나 주가 예측은 어렵다"면서도 "넥슨이라는 개별 회사 이슈가 전체 산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넥슨이 그간 쌓아온 업계 평판, 사회 공헌 활동은 모두 타격을 입었다. 창업주이자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김정주 회장의 이미지도 실추됐다.
게임업계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당장은 실적에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수사가 더 진행돼 부정적 결론이 나면 한순간에 이용자가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성우의 '메갈리아' 후원 티셔츠 인증으로 촉발된 논란도 악재다. 지난 22일 여성 혐오를 반대하는 한 단체는 넥슨 사옥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기도 했다.
게임을 이용하지 않는 것을 넘어 '여성 혐오', '주식 비리'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국내 1위 게임업체로서의 이미지가 흔들릴 수 있는 부담을 충분히 안게 됐다.
김민재 인턴기자 mjlovel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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