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방송프로그램 시청 가능매체 보유와 이용 트렌드' 보고서 발간
"TV 수상기 영향력 감소…이동형 개인미디어 중요성 증대"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TV없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시청하는 젊은 세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른바 '코드 커팅(Cord Cutting)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23일 발간한 '방송프로그램 시청 가능 매체 보유와 이용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주가 20대인 세대의 25.7%는 TV없이 컴퓨터나 스마트폰만을 보유하고 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도 조사의 15.3%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20대 가구주의 경우 스마트폰만을 보유한 가구도 3.1%나 됐다.
이는 젊은 세대의 경우 TV가 없더라도 다양한 대체수단을 이용해 방송을 시청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TV는 가구주의 연령이 높을수록 보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별로 50대 이하의 경우 TV와 컴퓨터, 스마트폰을 모두 보유한 가구는 60~80%인데 비해 60대 이상에서는 TV만 보유한 가구가 49.7%로 높게 나타났다.
가족 구성별로 보면 독신가구와 1세대 가구의 경우 TV만 보유한 가구가 약 30%인데 비해 2세대나 3세대 가구의 경우 TV와 컴퓨터, 스마트폰을 모두 보유한 가구가 80%를 넘는 특징을 보였다.
독신 가구의 경우 TV만 보유한 가구가 31.6%로 2013년(38.3%)에 비해 줄었고 TV없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보유한 가구는 9.8%로 2013년(5.4%)보다 증가했다. 1세대 가구도 이와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핵가족화와 독신 가구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TV 수상기의 영향력은 향후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령별로 보면 방송 프로그램 시청 시 TV만 이용한다는 응답은 20대로 갈수록 낮아졌다. 60대의 겨우 90.8%에 달했으나 30대는 54.4%, 20대는 41.9%로 낮아졌다.
특히 20대 이하 연령층은 컴퓨터를 통한 방송 프로그램 시청 비율이 타 연령대에 비해 크게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시청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 개인형, 이동형 매체 이용을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보고서는 "방송 프로그램 시청 수단으로 TV수상기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스마트폰과 같은 이동형 개인 미디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1인 가구와 같은 '비가족(non-family)'의 증가와 '부부 가족', '1세대 가구' 등 초핵가족의 증가로 TV수상기의 영향력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2015년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2015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4266가구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755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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