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 반포주공1단지(1ㆍ2ㆍ4주구) 정비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심의에서 보류됐다. 규모가 큰 만큼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일 열린 13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초구청이 제출한 반포주공1단지(1ㆍ2ㆍ4주구) 정비계획 변경안건이 보류 판단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사업장이 크고 교통ㆍ환경 등 재건축사업과 관련해 얽혀있는 내용이 방대해 향후 사안별로 소위원회를 꾸려 내용을 살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건축ㆍ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계획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규모가 큰 사업장의 경우 이처럼 소위원회를 꾸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는 건 흔히 있는 일이다. 이번 심의안건으로 올라온 반포주공1단지 정비계획의 경우 사업면적이 35만4019㎡로 강남권 재건축사업장 가운데 가장 큰 축에 속한다. 현재 2090가구 규모의 저층 단지를 최고 35층 5875가구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추진중이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은 한강변인데다 교통ㆍ학군 등 입지가 좋아 정비사업이나 부동산 등 관련업계나 인근 주민의 관심이 높은 사안이다. 당초 최고층수나 기부채납 비율 등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주민간 의견이 엇갈려 사업속도가 더뎠으나 큰 틀에서 시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기로 결정하면서 최근 속도를 내던 상황이었다. 지난해 도계위 경관심의에서 의결된 내용은 이번 변경안에 모두 반영됐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내년까지 유예된 만큼 그 전에 사업을 진전시켜놔야한다는 기류가 적잖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 관계자는 "조합 차원에서 최고 35층, 기부채납 15% 등 쟁점이 됐던 부분을 받아들이면서 정비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던 것"이라며 "최근 한강접근성을 높인 부분을 반영해 계획안을 제출했는데 향후 별도 위원회 차원에서 세밀하게 검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심의에서는 같이 올라온 신반포3차ㆍ경남아파트 정비계획 변경안도 보류됐다. 이 단지는 반포주공1단지와 인접한 곳으로 지난해 인근 상가 등을 포함한 통합 재건축이 결정돼 구청ㆍ시청과 정비계획을 논의중이다. 주공1단지와 달리 이곳은 고밀지구다. 2433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2996가구로 재건축하기로 했다. 주공1단지와 같이 용적률 300%, 기부채납 15% 선을 따르기로 했다.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사이 한강변에 8871가구를 새로 짓는 대규모 재건축인 만큼 정비계획을 심도있게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소위원회 차원의 검토가 끝나 다시 도계위에 상정돼 통과되면 이후 사업시행계획ㆍ관리처분계획 인가 등을 거쳐 사업이 추진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