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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후보 공식선출…반대 목소리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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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반란' 노동자·보수층 환영…정치·외교 전문가들은 '반대' 공개서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공식 선출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가 표출된 결과다. 정치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던 트럼프는 이제 당당히 대선후보로서 대표적인 '주류 정치인'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미국 차기 대권을 놓고 일전을 치르게 됐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그의 주장의 요체는 한 마디로 기존 판을 뒤집어 엎겠다는 것이었다.

트럼프는 무슬림 입국 금지, 멕시코 이민자 차단을 위한 장벽 건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동맹국과의 방위비 재협상 등 기존 정치인들이 감히 생각하지 못 했던 공약들을 내세우며 기존 정치권에 등을 돌린 민심을 교묘히 파고들었다. 공화당 지도부 조차 트럼프의 당선은 재앙이라고 생각할 정도였고 그의 완주 가능성도 낮게 평가됐지만 백인 노동자와 보수적 중산층은 트럼프의 파격에 환호했다.


한때 중재 전당대회를 통해서라도 트럼프를 떨어뜨리려 했던 공화당 지도부는 여론에 밀려 결국 트럼프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13일 발표된 공화당의 정강정책에도 트럼프의 공약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공화당은 정강정책에서 파격적인 친이스라엘 노선을 천명했고 트럼프가 내세운 보호무역 기조와 테러 예방을 위한 무슬림 입국 제한, 불법 이민자 입국을 차단키 위한 장벽 건설 등을 정강정책에 담았다.

트럼프 대선후보 공식선출…반대 목소리도 여전 도널드 트럼프가 19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영상을 통해 후보지명을 수락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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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되긴 했지만 트럼프에 대한 반대와 논란은 여전하다. 미국에서 정치·외교 분야 정책연구에 종사하는 전문가 90명은 미국 외교전문매체 '아메리칸 인터레스트'를 통해 트럼프의 외교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의 연명 공개서한을 냈다. 연구원들은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이 자유세계의 질서로부터 사실상 후퇴하는 일을 옹호할 뿐 아니라, 전략적 측면에서 무모함에 가까운 성향을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미국의 동맹과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14일에는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지미 웨일스 위키백과 창립자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분야 인사 145명이 함께 트럼프 반대 성명을 냈고, 지난 3월에는 마이클 처토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을 비롯한 보수성향 외교·안보전문가 65명이 트럼프 반대를 집단 선언했다.


한편 영국 록밴드 퀸은 자신들의 히트곡 'We Are The Champions'가 공화당 전당대회에 쓰인 것을 두고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퀸만이 아니라 롤링스톤스, 아델, R.E.M 등 수많은 가수들이 트럼프가 자신들의 히트곡을 트럼프가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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