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20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가 이어지고 있는 성주군과 관련해 "군민들이 무슨 죄가 있나. 귀책사유는 군민들에게 날벼락을 안긴 정부에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정부는 양심이 있다면 성주를 포위·고립하려 해선 안 된다. 양심이 있다면 성주군민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성주는 정부의 특별한 혜택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늘 정부를 지지해왔고 마을회관에도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놓고 사는 순박 그 자체의 농촌이었다"며 "그런 그들에게 고출력 레이더와 미사일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유해성 논란을 떠나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정책위의장은 일각에서 성주군민들의 반대를 님비(NIMBY), 지역이기주의로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사드 배치로) 불안하고 얼떨떨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누군가는 님비니 폭력이니 심지어 종북이니 하는 댓글을 담았다"며 "성주 군민에게 무슨 죄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사드배치 절차에 대해 "원자력 발전소 부지, 방사능 폐기물 부지를 선정 할 때는 그래도 사전공고하고 절차를 밟았는데, 이번에는 무슨 절차가 있었나"라고 반문하며 "정부가 군사작전 처럼 갑작스레 사드배치를 결정하고 (성주군에) 일방통보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분노와 배신감은 이렇게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정책위의장은 또 "정부는 성주를 고립시키기만 하면 사드배치를 해낼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기 바란다"며 "정부는 성주에 대한 매도를 멈추고, 사드 배치와 관련한 국회 비준동의안을 조속히 국회에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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