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에서 정치·외교 분야 정책연구에 종사하는 전문가 90명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아메리칸 인터레스트'에 실린 이 서한에서 연구원들은 "트럼프의 정책은 미국이 자유세계의 질서로부터 후퇴하는 일을 옹호할 뿐 아니라, 전략적 측면에서 무모함에 가까운 성향을 보인다"면서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미국의 동맹과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한 발표를 주도한 애틀랜틱카운슬의 알리 윈 비상임연구원은 트럼프의 외교정책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태평양에서 지닌 영향력을 적극 지원한 일본과 한국과 같은 유서 깊은 동맹국들과의 관계로부터 '걸어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점"을 거론했다.
그는 트럼프가 지난 4월 유세에서 일본과 핵으로 무장한 북한 사이의 군사적 충돌을 방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인 점도 트럼프의 외교정책을 지지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공개서한에 참여한 연구원 중에는 미중관계센터의 존 들루리 박사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스티븐 해거드 연구원 등 동북아문제 전문가들도 포함됐다.
'아메리칸 인터레스트'는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와 프랜시스 후쿠야마, 새뮤얼 헌팅턴 등 학자들이 공동 설립한 전문매체다.
지난 14일에는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지미 웨일스 위키백과 창립자등 미국의 정보기술(IT)분야 인사 145명이 함께 트럼프 반대 성명을 냈고, 지난 3월에는 마이클 처토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을 비롯한 보수 성향 외교·안보전문가 65명이 트럼프 반대를 집단 선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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