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광명)=이영규 기자] 경기도 광명시가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저소득층 여학생 839명에게 여성위생용품(생리대)을 지원한다.
광명시는 여성위생용품 지원을 희망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정 등 저소득층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여학생 839명에게 6개월분 여성위생용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는 18일부터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을 통해 우선 3개월 분에 해당되는 여성위생용품을 대상자 가정에 택배를 통해 전달한다.
앞서 광명시의 민간복지안전망인 18개동 누리복지협의체와 농협중앙회 광명시지부는 올 하반기 6개월 분의 여성위생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후원금 3640만원을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 기탁했다.
광명시 관계자는 "최근 여성위생용품 제조업체에서 신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저소득층 여학생들이 위생용품 구매를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민과 힘을 합쳐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명시는 특히 내년부터 여성위생용품 지원을 직접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이 홈페이지를 통해 '저소득층 여학생들에게 여성위생용품을 지원해 주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광명시는 이에 따라 올해는 민간자원이 주축이 돼 지원했으나 내년부터는 시가 직접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인권문제 해결 차원에서 지원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여성위생용품 구매와 관련해 아무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었던 저소득층 여성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안타까움과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여성위생용품 지원은 인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명시는 지난 11일 제5회 인구의 날을 맞아 저출산 대책 우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광명시는 전국 최초로 '아이와 맘 편한 도시 만들기 위원회 조례'를 제정해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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