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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전 대표 '발언' 뒤집어보니…왜 대권 도전인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7초

"이제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 "다시 한번 저를 믿고 힘을 모아 달라"
"우리 함께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앞장 서자"
"선봉에 서겠다", "맞서 싸우겠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다음 농사를 준비한다"
김사모, "김 전 대표가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



김무성 전 대표 '발언' 뒤집어보니…왜 대권 도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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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14일 당 대표 취임 2주년 기념행사를 치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의 발언들은 대체 어떤 함의를 담고 있기에 이 같은 소리가 나온 것일까.

김 전 대표는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오후 3시께 일찌감치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의 대형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사조직인 '김사모'(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과 함께 한 비공개 자리에서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김사모는 지난해 2월 전국 조직으로 도약한 김 전 대표의 지지자 모임이다. 예전 '노사모'(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나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마찬가지로 궁극적으로는 김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자리에서 김사모 회원들은 직접 노사모와 박사모를 비교하며 노사모는 "성공한 조직", 박사모는 "실패한 조직"이라고 규정했다.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노사모처럼 김사모도 김 전 대표를 끝까지 지지하자는 다짐이었다.


김사모 회원들은 또 "김 전 대표가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전 대표는 김사모 회원들에게 "본격적으로 정치를 재개하면 동지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앞장서도록 하겠다"면서 "이제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 정권의 실정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대권 행보를 시사한 셈이다.


"지난 석달간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전국 민생투어 계획을 밝힌 대목도 이목을 끈다. 김 전 대표는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전국 배낭 여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6년 '100일 민심대장정'과 이듬해 3월 한나라당 탈당 이후의 2차 민심대장정을 벌이며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한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을 떠올린다. 손 전 고문 외에 유력 대권 후보들은 민생투어에 즐겨 나서곤 했다.


그는 "이대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면서 "정말 많은 국민을 만나고 또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현상에 대해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듣고 또 연구하고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맞서 싸우겠다"고 말한 대목에선 향후 여당 안에서 전개될 친박과 비박의 전면전을 예고하는 듯 했다. 친박이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으면 자신의 대권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열린 대규모 만찬에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1000여명의 지지자들에게 "선봉에 서겠다", "다시 한번 저를 믿고 힘을 모아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진정한 농부는 아무리 홍수가 나고 가뭄이 오더라도 좌절하지 않는다”, “오로지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진실을 믿고, 다음 농사를 준비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농사는 차기 정권, 즉 대권을 뜻하는 말일 수도 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도 않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무책임한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장악하도록 놔둬서는 안 되지 않겠냐"면서 자신이야말로 책임 정치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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