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폭염 사망자 최다 지역은 경북…8월에 가장 많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지난 15년 동안 폭염 사망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8월에 폭염 사망자가 집중됐습니다. '폭염 주의보'가 많이 발령된 곳은 경남 합천, 대구 동구, 경남 밀양이었습니다.
건국대 환경공학과 선우 영 교수팀이 지난 15년 동안(1998∼2012년) 폭염 사망자를 연도별·월별·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폭염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2년(59명)이었습니다. 2004년(42명), 2006년(34명)에도 희생자가 많았던 해였습니다. 월별론 한 여름인 8월(154명)과 7월(135명)에 폭염 사망이 집중됐습니다. 연령대별론 70대(83명), 80대(70명)가 많았습니다. 전체 폭염 사망자의 65%가 60세 이상 노령층이었습니다. 폭염을 이겨내는 능력은 여성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 희생자(216명)가 여성(124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15년간 폭염 사망자수가 최다인 광역 지방자치단체(시·도)는 경북(51명). 경남(46명), 경기(37명), 전남(34명), 서울(30명) 등이었습니다.
시·군·구 등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15년간 폭염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은 경남 합천군, 전북 정읍시, 대구 서구(각각 5명)였다. 선우 교수팀은 전국 지상 관측소 57곳에 잰 일(日) 최고기온 자료를 이용해 지역별 폭염 특보(주의보·경보) 발령 빈도를 분석했습니다. 대체로 위도가 낮은 남부지역에서 폭염 특보가 잦았습니다.
전국 시·군·구의 15년간 '폭염 주의보' 발령 일수는 11∼347일로 지자체 간 차이가 최고 32배에 달했다. 전국 최소 '폭염 주의보' 발령 지자체는 전남 여수시(11일), 경남 통영(29일)이었습니다. 경남 합천군(347일), 대구 동구(340일), 경남 밀양시(296일)는 '폭염 주의보'가 가장 많았던 지자체로 확인됐습니다.
15년간 '폭염 경보' 발령일수도 지자체 별로 큰 격차(0∼99일)를 보였습니다. 전국 최소 '폭염 경보' 발령 지자체는 전남 여수시(0일)와 부산 중구(0일)였습니다. 대구 동구(99일), 경남 합천군(94일), 경남 밀양시(89일)는 '폭염 경보'를 가장 많이 내린 지자체였습니다.
폭염은 평소보다 더운 날씨가 수일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평소'란 해당 지역 기후의 평균상태를 의미합니다. 국내에서 '폭염 주의보'는 33도 이상의 최고기온이 2일 이상 지속될 때 '폭염 경보'는 35도 이상의 최고기온이 2일 이상일 때 발령됩니다.
선우 교수는 "폭염으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무더위 쉼터(2015년 현재 전국 3만9000여 곳) 운영의 지역별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시에선 쪽방촌 등에 거주하는 독거노인을 직접 방문해 무더위 쉼터로 이동하는 인력과 수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선우 교수는 "도시 열섬효과·열대야 등으로 밤늦게까지 기온이 내려가지 않으면 무더위 쉼터 운영 시간 연장이 필요하다"며 "농촌에선 낮에 논·밭에서 작업하는 주민에게 폭염 특보 현황을 알리고 폭염 부작용 등 관련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