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위기의 롯데]檢, 신동빈 최측근 소진세 소환···비자금 수사 분수령 전망

시계아이콘02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핵심 가신집단을 정면압박하면서 그룹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수사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오후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66·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 여부나 일정은 (출석 전까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이날 오전 말했다.

소 사장은 신동주·신동빈 총수일가 ‘형제의난’에서 언론대응 및 대관 업무를 총괄하며 신동빈 회장의 ‘입’ 역할을 해온 최측근으로 통한다. 검찰은 소 사장이 그룹 계열사간 자산·지분 거래를 통한 부당지원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그는 2010~2014년 코리아세븐 대표를 지냈다.


코리아세븐은 롯데정보통신, 롯데닷컴 등과 아울러 2010~2015년 계열사 롯데피에스넷의 네 차례 유상증자 참여로 손실을 떠안은 업체로 지목되고 있다. 롯데피에스넷은 2010년 이래 작년까지 영업적자만 지속해 온 ATM제조사다. 검찰은 코리아세븐 사장을 맡은 소 사장이 증자 과정에서 회사의 손해를 알고도 참여했는지 등 배임 혐의를 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롯데 지주사격인 호텔롯데가 상장을 추진하며 몸값을 부풀리는 과정에도 연루돼 있다. 호텔롯데는 2013년 8월 롯데부여리조트, 롯데제주리조트를 흡수 합병했다. 당시 호텔롯데가 자산가치 3800억원대에 달하는 두 리조트를 합병하며 그 대가로 계열사 6곳에 건넨 주식은 28만3050주, 324억원어치였다.


해당 주식들은 2014년 3월 계열사 코리아세븐의 자회사 바이더웨이를 거쳐 같은해 7월 부산롯데호텔로 넘겨졌다. 투자수익 창출 차원이라며 계열사들로부터 35% 비싸게 주식을 사들인 바이더웨이는 불과 넉 달 뒤 산 값보다 싸게 이를 처분했다. 검찰은 복잡한 거래과정을 거쳐 총수일가에 상장 수혜를 집중시키려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부산롯데호텔은 일본 롯데가 100% 지배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호텥롯데 주주(지분율 0.55%)이기도 하다.


검찰은 이인원 본부장(부회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과 아울러 그룹 컨트롤타워 정책본부 핵심 3인방으로 통하는 소 사장을 상대로 그룹 주요 계열사 비리에 대한 관여 여부 및 신 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 황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다.


법조계는 소 사장 소환을 계기로 그간 총수일가 및 주요 계열사 횡령·배임 규명에 주목해 온 검찰이 본격적인 정·관계 로비 등 비자금 수사에 착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그룹 컨트롤타워 정책본부가 조성·관리해 온 신격호·신동빈 총수일가 부자의 자금이나, 핵심 계열사 롯데케미칼이 소송사기로 부정환급받은 270억원, 계열사간 자산·지분거래 내역 등 롯데그룹의 불법적인 자금흐름 얼개를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제2롯데월드 인허가 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장경작 전 호텔롯데 총괄사장(73),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70) 등을 최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선 롯데그룹 수사 초기부터 검찰이 이명박(MB) 정부 인사들을 겨냥하리란 견해가 지속 제기돼왔다.


롯데그룹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는 1998년 착공식을 올리고도 제자리걸음을 거듭하다 MB정부 때인 2010년에야 최종 건축허가가 났다. 이와 관련 여당 중진의원, 예비역 공군 장성 등 복수의 인사들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롯데그룹 비리가 여러 정권에 걸친 만큼 로비 수사는 조심스레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착수 이래 롯데그룹 관련 금품수수를 추궁할 만한 서류나 진술 등 단서가 확보된 정치인은 단 한명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재승인 로비 의혹을 받는 롯데홈쇼핑의 강현구 대표(56·사장)도 이날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의 채널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허위 심사자료 제출을 통해 부당하게 사업권을 따낸 혐의(방송법 위반)을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비자금을 조성 및 재승인 업무 담당자들에게 대포폰을 지급한 정황을 포착하고, 정·관계 로비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롯데홈쇼핑은 비용 과다계상이나 유가증권 할인 등을 통해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법인 자금을 빼돌리고, 강 사장이 직접 3대를 이용하는 등 작년 1월부터 최근까지 9대의 대포폰을 가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강 사장이 수사에 대비해 주요 자료에 대한 은닉·파기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달 압수수색이나, 비자금 조성 관여부서 관계자 소환, 통화내역 분석 등 과정에서 로비 수사로 뻗어나갈 단서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 공무원이나 정치인을 지목한 진술은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일단 강 사장을 돌려보낸 뒤 수사기록을 검토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검찰청사에 나온 강 사장은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는 말만 남긴 채 조사실로 향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