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혐의'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10시 피의자 신분 소환
소진세 사장도 롯데피에스넷 유증 관련 조사 앞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있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에 이어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이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 TV 채널 재승인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강현구 사장이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출석했다.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에 착수한 이래 현직 계열사 대표 중 피의자로 공개 소환하는 것은 강 사장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롯데홈쇼핑 재승인 심사 때 금품로비 등 부정한 방법으로 재승인 허가를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강 대표의 지시로 재승인 담당 임직원들이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진세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 사장은 배임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롯데피에스넷의 부실을 감추기 위해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조사 선상에 올랐다. 롯데피에스넷의 유상증자에는 코리아세븐, 롯데닷컴, 롯데정보통신 등 계열사가 참여했으며 검찰은 최근 이들 3개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소 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제2롯데월드 비리와 관련해 검찰은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도 출국금지 조치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롯데케미칼이 국세청과 법원에 허위 회계 자료를 제출해 270억원대의 법인세를 환급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한 김모 전 재무담당이사를 수사하면서 이 사건에 기 전 사장이 연루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인자 그룹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 된 가운데, 핵심 인물 소환을 더 이상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신 회장 뿐 아니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등 오너일가에 대한 폭넓은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화장품 업체 등으로부터 입점 댓가로 39억원을 받고 아들이 소유한 명품 수입·유통업체 B사의 회삿돈 4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됐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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