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포도밭' 롯데콘서트홀 '부채꼴' 예술의전당 대결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롯데콘서트홀 8월18일 개관…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음향·접근성·화장실수 비교

'포도밭' 롯데콘서트홀 '부채꼴' 예술의전당 대결 코리안심포니 리허설(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AD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롯데콘서트홀이 내달 18일 문을 연다. 1988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이후 28년 만에 서울 시내에 들어서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미국 월트디즈니홀과 일본 산토리홀 음향을 설계한 도요타 야스히사가 음향 설계를 맡았다. 개관 공연을 위해 정명훈이 8개월 만에 서울시향 지휘봉을 잡는다.

이제껏 굵직한 해외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이나 스타 음악가들의 연주회는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도 클래식 공연이 열리긴 하지만 다목적홀인 만큼 음향 측면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만족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롯데콘서트홀은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될 수밖에 없다. 관객에겐 기쁜 소식이다. 한층 더 풍성해진 클래식 시장에서 입맛에 맞는 공연을 고를 수 있게 됐다. 두 공연장을 비교해봤다.

'포도밭' 롯데콘서트홀 '부채꼴' 예술의전당 대결 롯데콘서트홀


◆소리=공연장은 '제2의 악기'다. 생김새나 자용한 재료 등이 소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악기 소리가 공연장 구석구석에 얼마나 풍부하고 또렷하게 전달되느냐가 중요하다. 롯데콘서트홀은 포도밭(빈야드ㆍvineyard)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객석은 2036석. 곡선 모양의 발코니가 무대와 객석을 가르고 천장이 다른 공연장보다 좁다. 소리를 반사할 수 있는 벽이 많아 잔향이 풍부하다. 소리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기준은 '잔향 시간'이다. 롯데콘서트홀의 잔향 시간은 만석 기준 2.5초다. 이는 세계적 클래식 공연장의 잔향 시간보다 긴 수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세르트 허바우는 2.0초, 미국 보스턴 심포니홀은 1.85초다. 다만 롯데콘서트홀은 가변음향 공연장으로 무대나 천장의 높낮이 등을 바꿈으로써 공연 장르에 맞게 잔향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지난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찾았다. 이날 참석한 최은규(46) 음악평론가는 "풍성하면서도 성부별로 소리가 들려서 좋았다"며 "직접음과 반사음의 시간차가 적을수록 또렷이 들리는데 중간의 벽이 반사판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울림이 좋다보니 공연장 한 가운데 같이 벽과 떨어진 객석에서는 연주가 뭉개지듯 들리기도 했다. 1부, 2부 좌석을 바꿔 앉아봤다. 1층 C블록 6열보다 2층 L블록 6열에서 더욱 또렷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황장원(44) 음악평론가는 "소리를 모아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포도밭' 롯데콘서트홀 '부채꼴' 예술의전당 대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은 작은 무대를 꼭지점으로 객석이 부채 모양으로 펼쳐진다. 객석수를 확보하기 쉽다. 콘서트홀은 2523석. 문성욱(44) 예술의전당 음악당 음향감독은 "부채꼴 형태는 옆 벽, 천장의 모양 등을 통해 반사음을 객석에 고르게 전달한다"고 했다. 잔향 시간은 2.1초로 세계적 클래식 공연장의 수준과 비슷하다. 다만 빈야드 모형의 공연장에 비해 무대와 객석 뒤쪽까지의 거리가 멀다. 뒷좌석 관객은 상대적으로 약한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접근성=클래식 공연은 대개 오후 8시에 시작된다. 평일에는 퇴근한 뒤 저녁을 먹고 가야 하니 접근성도 중요하다. 롯데콘서트홀은 잠실역과 연결돼 있다. 역이 워낙 넓어 콘서트홀이 있는 롯데월드몰을 찾기가 쉽지 않은 점이 흠이다. 지하주차장이 있지만 콘서트홀과 연결된 엘리베이터가 네 대 뿐이라 공연이 끝난 뒤 병목현상이 심하다.


예술의전당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남부터미널역. 공연장과는 마을버스로 두 정거장, 걸어서 15분 가까이 걸리는 거리다. 차가 없으면 불편하다. 음악당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다른 공연장에 비해 주차는 편하다.


◆편의시설=롯데콘서트홀의 화장실 칸은 모두 140개다. 남성용 6개소에 40개, 여성용 8개소에 100개다. 만석 기준으로 한 칸을 관객 14.5명이 사용한다.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의 화장실 칸은 모두 170개다. 남성용 8개소에 73개, 여성용 8개소에 97개다. 만석 기준으로 화장실 한 칸을 관객 14.8명이 사용한다. 공연이 겹치는 날에는 콘서트홀 관객과 IBK챔버홀(600석), 리사이틀홀(354석) 관객이 화장실을 함께 사용한다. 화장실 한 칸이 관객 20.5명을 수용하는 셈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