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기 구애에도 응답 없는 서의원…친박계는 딜레마 빠져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보경 기자] 8·9 전당대회를 앞둔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20대 국회 최다선(8선)인 같은 당 서청원 의원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대 변수였던 최경환 의원이 6일 불출마 결정을 내림에 따라 친박의 당권 장악에 경고등이 켜진 탓이다.
서 의원 모시기에는 친박계 대다수가 노골적으로 팔을 걷어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이 총선 패배 책임론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대에서 퇴장함에 따라 다급한 상황이 닥쳤기 때문이다.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 가운데 서 의원은 친박계에 차선의 대안이 되고 있다.
이날 오후 새누리당이 개최한 의원총회에서도 '서 의원 모시기'는 친박계를 중심으로 주요 현안으로 거론됐다. 지도체제 개편과 모바일 투표 도입 등 산적한 전당대회 규칙을 두고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지만, 회의장 안팎에선 서 의원을 당 대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친박계 의원은 "지금 당이 처한 상황 속에서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이루는데 최적임자"라며 이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친박계 의원들은 당대표 선거에 컷오프제를 도입하자고 입을 모았다. 서 의원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서 의원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마 의사를 꺾지 않겠다는 것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서 의원이 출마할 경우 조직표에서 승리해 당권 장악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 10여 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서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출마를 간곡히 부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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