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구단 후원기업 명칭 사용 가능…프로구단 경기장 임대기간 50년으로 늘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삼성필드', '현대돔' 등 국내 야구장이나 축구장 명칭에 구단의 스폰서 기업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된다. 프로구단의 경기장 임대기간은 50년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골프·야구 등을 전수하는 가칭 'K-스포츠타운'도 만들어진다.
정부는 7일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확정했다.
우선, 구단이 지방자치단체와 협상을 통해 우선적으로 명칭사용권을 가질 수 있는 근거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제3자와 명칭사용권 거래가 가능하게 하는 명칭사용권의 자유거래 내용도 동시에 규정한다. 이를 위해 올 4분기에 스포츠산업진흥법을 개정하거나 조례를 제·개정할 계획이다.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 경기장은 지자체 소유이며 구단은 관리위탁계약이나 사용수익허가 형태로 경기장을 사용하고 있어 수익사업이 제한된다. 미국 야구단 뉴욕 메츠는 씨티그룹의 후원을 받아 야구장 명칭을 '씨티필드'로 부르고 있고,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 홈구장은 스폰서 이름을 따 '교세라돔'으로 호칭하고 있다.
프로구단에 대한 경기장 장기임대도 가능해진다. 프로구단의 전용사용권 확보를 위해 경기장 임대기간을 현행 25년에서 50년으로 늘린다. 그 이후에는 연장도 가능하다. 미국 양키스타디움은 프로야구단 뉴욕양키스가 뉴욕시에 40년간 400달러의 임대료만 납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카페, 스테이크하우스, 라운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소비자 맞춤형 광고시설을 설치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국야구협회(KBO)의 중국 야구시장 진출 토대를 마련한 것을 계기로 중국·동남아 진출을 위한 세부 전략도 올해 안에 만든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류스타가 등장하는 한중 합작 드라마 제작도 추진키로 했다.
공공체육시설은 민간위탁을 활성화 한다. 위탁대상과 위탁기간을 늘리는 한편 위탁자 평가와 선정시 경쟁입찰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글로벌 수준의 스포츠 교육·체험 시설인 'K-스포츠타운'을 조성하고, 스포츠 전문 마케팅 기업도 육성한다.
K-스포츠타운은 골프, 축구, 양국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분야의 글로벌 아카데미와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포츠 체험시설, K팝과 연계한 각종 공연장, 부상 예방과 재활을 위한 의료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스포츠 전문 마케팅 기업에는 국내 연예매니지먼트사의 시스템을 적용해 유망주 발굴, 육성, 관리, 마케팅 등을 모두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스포츠 관련 기업을 연계하고,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유망 스포츠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한다. 창업기업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보육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인근 공공체육시설을 스포츠산업진흥시설로 지정해 입주공간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차영환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프로경기장 운영을 지자체 중심에서 구단 중심으로 전환하고 공공체육시설 운영에 민간위탁을 촉진하는 등 효율성을 최대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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