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디젤 게이트 확대에도 폭스바겐 티구안이 올 상반기 베스트셀링 1위에 올랐다. 앞서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에 3~4월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상반기 누적으로는 1위 타이틀을 확보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 티구안은 올들어 6월까지 총 4164대를 판매해 상반기 베스트셀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벤츠 E 220 BlueTEC이 3236대로 2위, 폭스바겐 골프 2.0 TDI가 3061대로 3위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상반기 베스트셀링 1~5위까지의 모델이 모두 디젤 차량이라는 점이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줄었지만 아직까지 수입차 대표 모델들이 디젤에 몰려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더욱이 디젤 게이트에 엮여 있는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총 3개 모델을 5위권에 올려놨다. 4위는 BMW코리아 520d로 2987대, 아우디 A6 35TDI가 2692대로 5위다.
특히 티구안은 2014~2015년 2년 연속 연간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폭스바겐의 국내 최대 인기 모델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총 9467대가 팔리며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도 2007년 1세대가 출시된 이래 264만대나 판매됐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디젤 게이트에도 '티구안'의 인기가 꾸준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디젤 후폭풍에다 최근에는 하반기 신형 티구안 출시 소식에 구형 모델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적으로는 되레 판매량이 늘었다.
배경에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있다. 평균 600~700대 월 판매고를 기록하던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의 경우 디젤게이트 이후인 지난해 11월에만 1200대 이상 팔리며 기현상을 보였다.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폭스바겐코리아가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과 같은 강력한 프로모션을 내놔서다. 지난 5월만 하더라도 한 달간 0.24~1.22%의 저금리 유예할부와 36개월 무이자 할부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하반기에는 신차 효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6월초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티구안은 새로워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전 모델 대비 60㎜ 더 길어지고 30㎜ 넓어졌으며 높이는 33㎜ 낮아졌다. 차체 중량은 이전 모델에 비해 50㎏ 줄어들었다. 공간도 넓어졌다. 실내 전장이 26㎜ 증가했고 뒷좌석 레그룸은 29㎜ 넓어졌다. 트렁크 공간에는 최대 615리터까지 적재 가능하다. 뒷좌석을 접게 되면 트렁크 공간은 1655리터로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수입차 전체 판매량을 줄었지만 인기 모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쏠림은 아직 이어지고 있는 것을 해석된다"며 "하반기에도 업체별 프로모션과 신차에 따라 판매 실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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