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보도통제 의혹에 "홍보수석으로서 협조요청"…"법조비리, 자정시스템 필요"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5일 진행된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은 세월호 보도 통제 논란, 법조비리, 어버이연합 관련 의혹 등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벌였다.
먼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 수정을 요청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녹취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첫 질의자로 나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법 위반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검찰에서 철저하게 조사하게 될 것이다. 수사 결과를 기다려달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황 총리는 이날 오후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상황은 아니지만, 홍보수석으로서 협조요청을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며 태도를 다소 선회하기도 했다.
아울러 야당 의원들이 어버이연합과 청와대의 관계를 지적하자 황 총리는 관련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어버이연합이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보위단체인가'라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제가 알기에는 전혀 아니다. 시민단체다"라고 답했다.
또 윤 의원이 "어버이연합은 자유민주주의 수호 단체가 아니냐"고 재차 묻자 "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시민단체"라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질타한 법조비리와 관련해 황 총리는 "남을 재판하는 법조인들은 엄정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스스로 잘못을 고쳐나가는 자정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큰 원칙은 신상필벌이다. 잘하는 법조인은 격려하고, 비리가 있는 법조인은 일반인에 비해 훨씬 더 중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한일 위안부 협정 과정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황 총리는 "당시 합의에서 위안부 기록물을 유네스코에 등재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느냐"는 심재권 더민주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합의한 일은 없는 걸로 안다. 제가 알기로는 없다"고 답했다.
또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사드를 배치할 최적지로 경북 칠곡이 꼽히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른 정확치 않은 보도이고 저 자신도 결과를 보고 받은 바 없다"며 "사드 배치는 한미 공동 실무단이 현재 활동 중이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정부질문은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과 여당 의원들 간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며 충돌을 거듭하다 한때 파행되기도 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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