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수비 불안 문제, 이제 그만 이이기해달라."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46)이 부탁했다. 그동안 대표팀을 둘러싸고 나온 수비 불안 이야기, 그만 해달라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신 감독은 5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올림픽에 나설 출사표와 앞으로의 구상, 계획 등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30일이 남았지만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미 리우에 발을 담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갈 것이다. 브라질에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수비 불안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를 남겼다. 신태용 감독이 팀을 맞고 나서 수비 문제가 항상 이슈였다.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두 골을 넣고 세 골을 내주면서 패한 영향이 컸다. 와일드카드도 수비수들에 집중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왔고 장현수(25·광저우 푸리)가 구원투수로 합류했다.
신 감독은 "사실 주변에서는 수비가 불안하다고 하는데 우리가 최근에는 무실점 경기도 많이 했고 했고 상대에게 유효슈팅을 많이 내주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왜 자꾸 지적이 나오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자꾸 이야기가 나오니까 선수들이 스스로 주죽 들어서 실력의 80% 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은 용기와 격려가 필요한 때다. 나중에 성적이 좋지 못하면 그것에 대한 비난은 겸허하게 내가 받아들이면 된다. 지금은 조금 수비 불안 이야기를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을 "내 팀이 됐다"고 했다. 처음 맡았던 이광종 감독(52)이 사정상 사퇴하고 중도에 맡게 되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제는 선수들과 잘 어울리면서 신태용의 아이들로 만들었다. 그 속에서 애정과 책임감을 느꼈다.
신 감독은 "처음에는 어색해서 잘 다가오지 않아 선수들에게 장난도 많이 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이제는 문창진 등 선수들이 내가 장난을 걸면 받아칠 줄도 안다. 이를 보면서 내 팀이 다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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