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인천항' 등 다수의 히트곡 남겨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과거를 묻지 마세요' '방랑시인 김삿갓' 등을 작곡한 원로 대중음악가 전오승씨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별세했다. 향년 93세.
1923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난 전씨는 1939년 진남포 실천상업학교를 졸업한 뒤 월남해 서울에 정착했다. 작곡가 조두남씨에게서 화성악을 배웠으며 정동방송국(HLKA) 경음악단 전속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다.
고인은 여동생 나애심씨(본명 전봉선)가 부른 '밤의 탱고' '과거를 묻지 마세요' 등 유행가를 작곡했다. 또 명국환씨의 '아리조나 카우보이'와 '방랑시인 김삿갓', 박경원씨의 '이별의 인천항', 현인씨의 '인도의 향불'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전씨의 가족은 '스타 패밀리'로도 유명했다. 나애심씨를 비롯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옥희'로 기억되는 아역배우 출신 전영선씨가 전씨의 둘째 딸이다. 나애심씨의 세 살 아래 동생 전봉옥씨 역시 가수이며 나씨의 딸 김혜림씨도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씨는 1978년 '전우가 남긴 한마디'를 작곡한 뒤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장지는 LA의 포레스트 론 공원묘지이며 유족들은 발인 등 정확한 장례일정을 논의 중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진화씨와 딸 영심ㆍ영선ㆍ영희씨, 아들 창태ㆍ창무씨가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