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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은 뛰고 韓은 걷고]글로벌기업 포식자된 中…입지좁아지는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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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은 뛰고 韓은 걷고]글로벌기업 포식자된 中…입지좁아지는 韓 중국기업의 인수합병릉 다룬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EIU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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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중국은 올들어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인수합병(M&A)을 활발하게 했다.



5일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상반기 해외 M&A 금액이 1211억 달러(140조원)로 지난해 전체 금액(1115억 달러)보다 많았다. 올들어 중국 기업의 1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M&A는 20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간 기준 10억달러 이상 M&A가 27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M&A의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의 칭화홀딩스가 미국의 반도체회사 마블 테크놀로지에 투자했으며, 칭화홀딩스 산하 칭화유니그룹은 지난달 미국 래티스 반도체의 지분 6%를 사들였다.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 D램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인수를 위해 230억 달러를 제안했다가 미국 당국의 제재에 부딪혔으며 이후 낸드플래시 기업 샌디스크를 간접 인수하려다가 역시 실패했다.


중국 자본 컨소시엄은 네덜란드 반도체회사 NXP의 스탠더드 제품사업을 27억5000만 달러(약 3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NXP는 한때 네덜란드의 거대 전자업체 필립스의 일부였지만 2006년 사모펀드 컨소시엄에 팔렸으며 2010년 상장됐다.일본의 대형 전자업체인 샤프가 3888억엔에 대반 폭스콘에 인수됐고 도시바의 가전 사업 부분은 중국 메이디(美的)가 인수한다.

중국 안방보험이 최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엔터테인먼트그룹 화책미디어는 2014년 10월 535억원으로 NEW 지분의 15%를 사들여 제2대 주주가 됐고 '태양의 후예'는 화책미디어의 도움으로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EBS와 방송용 콘텐츠의 공공제작에 참여하는 '레드로버'도 중국에서 쑤닝그룹의 거대한 유통망을 이용해 중국 유아용 교육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기업들의 활발한 해외 M&A는 한국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다. 중국이 해외 M&A를 통해 산업 고도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 수요가 발생할 수 있고 한국 기업은 중국 기업과 협력을 통해 이런 시장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정체된 내수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고 성장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자본은 곤경에 처한 한국 기업들에 생존의 활로를 열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M&A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경우 해외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이 M&A를 활용해 핵심 기술과 콘텐츠, 제조 노하우를 갖춘 인력을 대거 확보하면서 한국 기업과 기술 격차가 빠르게 축소된다.


션지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와 기술 추격은 경제 발전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M&A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을 통해 동반성장하는 지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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