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액정 디스플레이(LCD)와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기능을 완전히 분리했다.
지금까지는 의사결정 등 상위 기능만 분리해 운영했지만 이제는 생산과 판매 등 하위 기능까지 나눔으로써 '사업 이원화'를 실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드에만 집중하고 LCD 사업은 삼성전자에 넘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조직개편을 통해 구매, 품질, 모듈 등 본사 소속 조직들이 LCD와 OLED 부문으로 분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디스플레이 관련 3사가 합병된 뒤 연구ㆍ개발 조직은 LCD와 OLED로 분리돼 있었지만 본사 소속 조직들은 통합 운영해왔다. 이로써 디스플레이 3사 통합 4년만에 LCD와 OLED 관련 모든 조직들이 별도로 분리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아산 탕정에 위치한 8세대 대형 LCD 생산라인을 제외한 6~7세대 생산라인을 연내 정리하기로 결정한 뒤 현재 천안 7라인을 정리 중이다.
LCD 소속 직원들도 수시 인사를 통해 OLED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천안 공장 라인 정리와 동시에 탕정 8세대 라인, 또는 OLED 부문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지난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2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 요인은 LCD 사업의 부진이다. 1분기 '갤럭시S7' 효과 등에 힘입어 OLED 부문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LCD가 조단위 적자를 기록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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