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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어 호주도 '트리플 A' 등급 빼앗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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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

영국 이어 호주도 '트리플 A' 등급 빼앗기나 ▲말콤 턴불 호주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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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2일(현지시간) 치러진 호주의 총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호주의 'AAA'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집권 정당을 확정하기 힘든 선거 결과에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국제신용평가사 3곳으로부터 모두 트리플A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국가는 호주를 포함해 10곳 뿐이다.


4일 호주 외환시장에서 호주달러는 전 거래일 대비 0.7% 하락한 0.7445미달러까지 떨어졌다. 총선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시드니 소재 AMP캐피털의 셰인 올리버 이코노미스트는 "여야 어느쪽이 정권을 잡든지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는 것은 호주 경제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면서 "이후 시나리오에 따라 호주가 트리플A 신용등급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은 불확실성은 싫어한다. 호주달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호주는 상품시장 침체, 재정적자 확대 등이 겹쳐지면서 올해 들어 꾸준히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흘러나왔다. 특히 지난 5월 호주 재무부가 2016~2017 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법인세율 인하, 부채확대 용인 등을 언급한 이후 시장의 걱정은 더 커졌다. 국제신평사 무디스는 최근 호주의 재정흑자 달성 계획 지연과 정부부채 증가 등이 우려스럽다면서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3일까지 호주 총선은 80% 가까이 개표된 가운데 보수 성향의 집권 자유당-국민당 연합(66석)과 주요 야당인 노동당(72석) 중 어느 쪽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헝 의회(Hung Parliament)'가 6년만에 다시 탄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연방 국가들에서 주로 사용되는 말인 '헝 의회'는 줄에 매달려 있는 것 같은(hung) 불안한 상태의 의회를 뜻하는 용어다.


호주 연방 하원의석수는 150석으로 한 당이 76석을 넘어야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자유-국민 연합이 소수 정당이나 무소속 당선자들을 끌어들여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렇게 될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폭풍으로 영국이 트리플A 등급을 빼앗겼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브렉시트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법인세율을 기존 20%에서 15%로 낮출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지만 영국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는 꺼지지 않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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