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리우 D-30]안창림, 은메달은 "오! 노"

유도 73㎏급 금메달 기대주…숙적 오노 쇼헤이 넘기 위해 맞춤 훈련

지난달 21일 태릉선수촌에서 안창림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안창림(22·수원시청)은 더 이상 떠오르는 샛별이 아니다. 어엿한 한국 유도의 기둥이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남자 유도 73㎏급의 금메달을 따내야 할 기대주다. 가혹한 훈련은 시상대와의 거리를 더욱 좁혔다.

남자 유도대표팀의 분위기는 최고다. 일곱 명이 출전하는 남자부에선 전 체급 메달 획득도 가능하다. 남자부 역대 최고 성적(1984년 LA올림픽·금2, 은2, 동1) 경신도 기대하고 있다.

안창림은 지난 2월7일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한 직후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그에게 불안요소가 있다면 강력한 경쟁상대인 세계랭킹 4위 오노 쇼헤이(24·일본)에 약하다는 점이다. 오노와 네 번 싸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역설적으로 숙적 오노만 넘으면 무조건 금메달을 장담할 수 있다. 지난달 일본전지훈련(6월7~18일)에 공을 들인 이유도 여기 있다.

안창림은 "오노는 진짜 힘이 세다. 유일하게 못 이겨본 선수라 올림픽에서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확실한 돌파구도 마련했다. 안창림의 훈련 파트너는 국가대표 후배 안준성(19)과 이성근(20)이다. 이들은 모두 오노를 겨냥한 맞춤형 파트너다. 안준성은 지난해 전국체전 대학부 1위, 올해 국가대표 2차 선발전 2위를 차지했고 이성근은 업어치기와 허리 기술에 능한 선수다.

서정복 유도대표팀 총감독(62)은 "오노는 공격이 적극적이고, 체력과 근력이 매우 강하다. 오노를 이기려면 체력이 한 단계 더 뛰어나야 한다. 신체적으로도 팔다리가 길고, 굳히기나 잡기 기술이 좋다. 안준성과 이성근은 각각 틀어잡기나 허리돌리기 기술 등 오노와 흡사한 점이 있어 둘을 번갈아가며 훈련파트너로 삼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태릉선수촌에서 안창림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안창림의 훈련은 막바지 단계다. 기술 훈련은 충분히 했다. 서 감독은 마지막 순간에 힘을 쥐어짤 수 있도록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더 강조했다. 안창림은 "처음에는 (체력 위주의 훈련 방식을) 즐기진 못했다. 그래도 훈련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대표팀 훈련스타일에 적응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그래서 신체적으로도 올라왔다. 무엇보다 정신적인 면에서 향상됐다. 내 유도인생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안창림은 재일동포 3세 엘리트 선수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일본 귀화를 거절하고 태극마크를 선택한 그는 한 판 한 판이 늘 절박하다. 2014년 2월 용인대학교에 편입한 뒤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그는 "일본선수에게 지기 싫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다짐한다.

유도 대표팀은 오는 23일(한국시간)부터 상파울루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안창림은 8월 8일 오전 예선경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