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함 안고 싸우다 지난해 시각장애인 유도로 전향, 리우패럴림픽 81㎏급 金 도전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이정민(26·양평군청)이 역경을 딛고 금메달을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정민이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은 2년 전이다. 이정민은 2014년 8월12일 ‘전국실업유도 최강전(81㎏급 이하)’에서 한국유도의 간판스타 왕기춘(28·양주시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더 놀라운 사실도 있었다. 이정민은 경기 당시 사물의 형체만 희미하게 인식할 수 있는 2급 시각장애를 안고 출전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시각장애 사실을 숨겼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게다가 비장애 선수들과 경쟁해도 실력이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그는 거칠 것이 없는 유도 선수였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유도를 시작한 뒤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망막층간분리증이라는 불치병을 앓았다. 이 병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경기 중 시계를 볼 수 없으니 답답했고, 심판의 수신호도 잘 안보여 불리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 지난해 11월 현실의 벽을 깨닫고 시각장애인 유도로 전향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정민은 “다른 사람들보다 시각이 불편하다는 것을 처음에는 인정하기 싫었다.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일반인 선수들과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 불리한 점이 많았고, 서서히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시각장애인 유도를 알고 전향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전향 이후 곧바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그간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쟁했기에 적수는 없었다. 지난해 5월14일 열린 ‘2015 서울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유도 남자부 81㎏급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페럴림픽 쿼터도 획득했다. 금메달을 향한 꿈은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이 없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끝나면 오는 9월7일부터 18일까지 하계패럴림픽이 열린다.
이정민은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를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장애인 선수들도 올림픽 꿈을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대회 나가서 이길 수밖에 없는 실력을 만들어 꼭 우승을 하겠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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