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곤혹을 치렀던 국민의당이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의 당대표 사퇴 등을 계기로 지지율이 반등했다. 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구성되면서 호남 지역의 지지율 회복세가 돋보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레이더P 의뢰를 받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한 주간여론조사(6월 5주차)에 따르면 지난주 국민의당 지지율이 전주에 비해 1.8%포인트 상승한 17.3%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 이후 4주간 지지율이 하락했었다. 리얼미터는 이에 대해 안·천 전 공동대표의 사퇴로 여론의 관심이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서 '의원 가족채용 논란'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을 끄는 부분은 호남지역의 지지율 변화였다. 지난 조사에서 국민의당은 호남 지지율이 큰폭의 하락을 경험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2.9%포인트(24.9%→37.8%) 상승,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호남 지역 지지층 회복은 박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공개한 일간 여론조사를 보면 안·천 전 공동대표 사퇴에도 호남지역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박지원 비대위체제로 전환한 뒤 11.6%포인트(29일 30.8%→30일 42.4%)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기 대권 유력주자인 안 전 대표의 지지율도 회복세를 보였다. 안 전 대표는 왕주현 국민의당 전 사무부총장이 구속되면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당대표를 사퇴한 이후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종 주간 지지율 집계는 지난 조사에 비해 1.3%포인트 오른 12.8%였다.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조사에 비해 0.2% 상승한 23.4%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안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순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 조사에 비해 0.1%포인트 내린 35.2%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0.3%포인트 내려간 58.7%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주초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과 의원 가족 채용 논란 등으로 박 대통령 지지율이 반사이익을 누렸으나 이정현 전 홍보수록 녹취록 파문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간여론조사는 19세 이상 유권자 254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및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집계됐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15.9%, 스마트폰앱 59.4%, 자동응답 5.6%였다. 인구통계에 따른 보정 과정을 거쳤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