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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품질 지상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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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들에게 "품질은 존재의 이유이자 경쟁력의 기준"
"기본을 지키는 것이 엄청난 차이 만든다"고 강조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내가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이 곧 LG화학을 대표한다는 장인정신을 가슴에 품고, 품질의 대명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갑시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품질경영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백 개 가운데 한 개만 불량품이 섞여있다면 다른 아흔 아홉개도 모두 불량품이나 마찬가지"라며 살아 생전 품질경영을 강조한 고(故) 구인회 창업회장의 경영철학을 다시 한 번 되새긴 것이다. 최근에는 품질ㆍ혁신 담당 조직도 신설해 관리 능력을 전사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지난달 사내 임직원들에게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게 품질은 존재의 이유이자 경쟁력의 기준"이라며 "아무리 뛰어난 첨단기술과 빛나는 디자인으로 무장한 제품이더라도 품질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고객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품질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 중의 기본이고 반드시 지켜야 할 요건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품질 지상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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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회장은 과거 도요타와 자사가 품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를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호령하며 승승장구하던 일본의 도요타는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원가절감에만 치중했고, 그 결과는 치명적이었다"며 "수백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리콜한 것은 물론 고객과의 신뢰가 깨져 막대한 손실까지 입었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지금은 정상화됐지만 품질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기 위해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셈"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 역시 2000년대 들어 2차 전지 품질 불량에 따른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바 있다. LG화학은 2004년 2만8000개, 2005년 12만8000개의 리콜을 겪으면서 2005년에만 매출이 전년 대비 1800억원 감소하는 아픔을 겪었다. 박 부회장은 "한 번 손상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많은 인력과 비용, 시간이 필요했던 것을 우리도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이 '품질경영론'을 강조한 것은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이럴 때일수록 제품력ㆍ품질과 같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올 2분기에도 호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터리 등 전지ㆍ전자 부문의 실적은 미진하다. 이런 와중에 LG화학의 실적을 받쳐주는 화학 부문 역시 호황을 주도한 에틸렌의 가격이 하반기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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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올 1분기 45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전지부문은 3억원, 편광판(LCD의 기초 소재)이 주요사업인 정보전자소재부문은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5600억원대(증권사 추정)로 1분기 대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보전자소재부문과 전지부문은 손실을 이어가거나 소폭의 흑자가 예상된다.


박 부회장의 '품질경영론'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고객사 확보에 치중해왔다면 이제는 좋은 제품을 공급해 관계를 다지는데 집중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그가 최근 임직원들에게 "기본을 지킨다는 것은 작은 것 같지만,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고 말한 것도 품질에 집중하자는 것과 무관치 않다. LG화학 관계자는 "품질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라며 "기본에 충실해야 실적도 성과도 뒤따라온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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