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대기업 근로자 10명 가운데 4명이 파견, 하도급, 용역 등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근로자로 파악됐다. 기업규모가 클 수록 이 같은 간접고용 비율이 높았다.
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454개 대기업의 고용형태공시 결과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473만7000명 중 직접고용 근로자는 380만5000명(80.3%), 사업주에 소속되지 않은 간접고용 근로자는 93만 1000명(19.7%)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간접고용 근로자의 비율은 0.3%포인트 낮아졌으나, 직접고용 근로자 가운데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비율은 각각 0.8%포인트, 0.1%포인트 늘었다.
또 대기업의 직접고용 근로자 가운데 정규직 근로자는 290만5000명(76.3%), 계약기간이 정해진 기간제 근로자는 90만명(23.7%)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의 경우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대기업 근로자 중 간접고용과 기간제 근로자를 합치면 전체 근로자의 38.7%인 183만1000명에 달했다. 10명 중 4명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기업규모가 클수록 간접고용 근로자의 비율은 더 높았다. 근로자 500인 미만 기업의 간접고용 비율은 14.0%였지만, 1000인 이상~5000인 미만 기업은 18.4%, 5000인 이상 기업은 26.6%에 달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44.5%), 제조업(24.4%), 운수업(22.7%), 도·소매업(22.6%)의 간접고용 비율이 높았다.
제조업 내에서는 조선, 철강업종의 간접고용 비율이 매우 높았다.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는 조선은 66.5%, 철강·금속은 38.6%에 달했다.
직접고용 중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높은 산업은 부동산·임대업(65.1%), 건설업(57.4%),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50.2%) 등이었다. 단시간 근로자의 비율이 높은 산업은 숙박·음식점업(44.2%), 교육서비스업(13.9%), 도·소매업(12.0%) 등이다.
건설업의 경우 간접고용과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모두 매우 높았다.
김경선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기업별로 고용형태를 공시하도록 한 것은 기업이 스스로 고용구조를 개선하도록 유도하는데 그 취지가 있다"며 "이러한 취지가 달성될 수 있도록 컨설팅, 포상 우대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세번째 발표하는 고용형태공시제는 상시 300인 이상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가 매년 3월31일 기준으로 근로자 고용형태를 공시토록 하는 제도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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