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 읽다]더우면 붙고 차가우면 떨어진다

시계아이콘01분 01초 소요

UNIST 연구팀, '스마트 접착 패드' 개발

[과학을 읽다]더우면 붙고 차가우면 떨어진다 ▲문어 빨판 모사 스마트 접착 패드의 전자현미경 이미지.[사진제공=UNIST]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온도 변화에 따라 달라붙고 떨어지는 패드가 나왔습니다. 더우면 붙고 차가우면 떨어지는 문어 빨판 접착판이 개발됐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문어 빨판처럼 표면에 착 달라붙는 '스마트 접착 패드'를 내놓았습니다.

외부 온도가 높으면 달라붙고 온도가 낮으면 떨어지는 특성을 가집니다. 이용자가 원하는 부분에 필요한 만큼 붙일 수 있는 고성능 스마트 접착 패드입니다. 의료용 접착패치, 로보틱스 분야에 폭넓게 응용될 중요한 소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어는 다리에 있는 빨판 속 근육을 움직여 외부 표면에 달라붙는 정도를 조절합니다. 빨판이 어떤 표면에 달라붙으면 외부와 단절된 공간(cavity)이 생깁니다. 문어가 빨판 근육을 움직이면 빨판 벽 두께가 달라져 공간 크기에도 영향을 주죠.

이는 공간 내·외부 압력차이로 이어져 접착특성까지 조절합니다. 빨판 벽이 얇으면 공간 내 압력이 낮아져 잘 달라붙고 반대의 경우는 잘 떨어지는 것이죠. 문어는 이 원리를 이용해 외부 표면에 접착하거나 기어오릅니다.


연구팀은 문어 빨판의 구조와 접착특성 조절 원리를 스마트 접착 패드에 적용했습니다. 우선 고분자 탄성체인 PDMS(polydimethylsiloxane)에 움푹 파인 구멍을 뚫고 여기에 열반응성 하이드로젤(pNIPAM)을 붙인 뒤 코팅했습니다. 구멍 뚫린 PDMS가 빨판 모양이고 열에 반응하는 하이드로젤이 빨판 근육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열반응성 하이드로젤인 pNIPAM은 32도 보다 높은 온도에서는 수축하고 이보다 낮은 온도에서는 습윤 팽창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재료로 만든 스마트 접착 패드는 외부 표면에 닿았을 때 온도에 따라 접착특성이 달라져 문어 빨판처럼 작동하게 됩니다.


이번에 개발된 스마트 접착 패드는 특히 붙이기 전에 미리 눌러주는 '예압(preload)'이 필요치 않습니다. 마이크로·나노 분야에서 응용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연구는 고현협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과 김형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팀은 수행했습니다.


고현협 교수는 "새로운 개념의 생체모사 스마트 소재를 개발함으로써 기존보다 우수한 접착특성을 갖는 스마트 접착 시스템을 구현해냈다"며 "이번 성과는 전자소자 분야뿐 아니라 의료용 접착패치, 로보틱스 분야에 폭넓게 응용될 중요한 소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과학을 읽다]더우면 붙고 차가우면 떨어진다 ▲문어 빨판의 구조를 나타내는 사진.[사진제공=UNIST}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