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4일 여아 숨져…“분유 먹이던 중 사레 걸려”vs “주사 꽂다가 청색증” 진실은?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인하대학교 병원에서 생후 한 달이 갓 지난 여자아이가 청색증으로 숨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병원 측은 당초 거짓 해명을 한 것으로 드러나 사건을 은폐하려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생후 34일 된 A양이 지난 23일 미열로 인하대학교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27일 오후 4시11분께 심정지 증상을 보인 뒤 숨졌다. 병원 측은 아이 부모가 분유를 먹이던 중 사레가 걸려 사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해 부모가 의료사고를 주장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A양의 어머니는 “링거를 교체한 직후 사망했다”며 의료사고를 주장했으나, 병원 측은 A양의 어머니가 분유를 먹이다가 호흡 곤란으로 숨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뒤늦게 링거 “주사 바늘을 꽂는 과정에서 청색증이 나타났다고 인정했다. 링거 바늘을 꽂은 직후 청색증이 나타나 간호사가 응급조치를 했다는 것.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애초 사실관계를 잘못 파악했다.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A양이 전날 사망한 뒤 20시간 가까이 병원 측이 진상 파악을 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병원 측의 거짓 해명이 드러나자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경찰은 “당시 링거를 통해 투약한 약물이 무엇인지, 주사를 제대로 꽂았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1차 소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병원 측 관계자들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