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금융감독원 고위직에 있다가 퇴직한 이들이 대부분 금융권이나 대기업에 재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금감원 공직자윤리법 준수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2~2016년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통과한 금감원 출신 4급 이상 퇴직자 32명 중 17명(53%)이 롯데카드,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 금융 기업 등에 취업했다고 28일 밝혔다.
대기업과 로펌에도 각각 4명, 2명씩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횡령과 군납 비리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에 지난해 취업한 퇴직자도 있었다.
김 의원은 "2014년 세월호 사태 이후 관피아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감원 퇴직자가 곧바로 재취업 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재취업이 집중된 기간은 오히려 2014년 말부터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금융기관의 암행어사인 금감원의 고위 공직자가 관련 업계로 재취업 하는 것은 부실감사, 봐주기 감사를 예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제한 심사 제도의 실효성을 강화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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