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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화 말기 아버지에게 간 이식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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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강]


조선대병원,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성공

간경화 말기로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아버지에게 아들이 자신의 간을 이식해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부사관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 박모(20)군으로 지난 18일 조선대병원(병원장 이상홍) 장기이식센터를 통해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아버지 박씨는 B형으로 간경화를 진단 받은 후 뇌사기증자 간이식을 기다리던 중 아버지의 소식을 들은 A형인 둘째아들 박군이 망설임 없이 간을 기증하겠다고 해 가족들은 혈액형불일치 간이식 수술을 하기로 결정, 현재는 모두 회복 중에 있다.


혈액형 불일치 이식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기증자의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없애는 시술을 수술 전 시행해야 하며 최근에는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의 개발로 혈액형불일치 수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아버지 박씨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면서 간을 기증해주며 자신의 새로운 꿈을 향해 노력하는 아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박군은 “부사관의 꿈을 포기했지만 다른 새로운 꿈을 향해 노력할 것이고, 자식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당연한 일을 했다”며 “무엇보다 아버지의 건강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최남규 조선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지극한 효심으로 아버지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아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해 의료진들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대병원은 지난 1991년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1999년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간 이식수술을 성공시키면서 지금까지 지역의 장기이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2011년 이후 장기이식수술 건수가 급증했으며, 2012년 충청·호남 최초 혈액형불일치 신장이식수술 성공, 2013년 6월 충청·호남 최초 혈액형불일치 간장이식수술 성공, 2013년 9월 충청·호남 최초 간장·신장 동시 이식수술 등 지역 대학병원으로써는 보기 드문 고난이도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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