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英 안에선 "리그렉시트", 英 밖에선 "EU 탈퇴협상 빨리"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고민에 빠진 영국…여·야 할것 없이 분열

英 안에선 "리그렉시트", 英 밖에선 "EU 탈퇴협상 빨리"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그는 "국민투표 결과를 이행하는 절차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지만 "지금 단계에서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적인 브렉시트 절차를 진행하지는 않을 뜻을 밝혔다.(AP=연합뉴스)
AD

브렉시트 재투표 청원서명 380만명
정치권, 캐머런 후임자 찾기 골몰
野 노동당 분열, 조기총선 가능성
브뤼셀 28~29일 EU 정상회의 촉각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 내 정치ㆍ사회적 혼란이 커지고 있다. 사의를 표명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후계자를 두고 여당과 야당이 내부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국민들 사이에서는 재투표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국민투표의 결과(브렉시트)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재투표는 없다고 못박았다. 영국 내에서 벌써부터 국민투표 결과를 후회하는, 이른바 '리그렉시트(Regrexit)'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한 답변이다.

재투표를 요구하는 하원의회 청원 서명이 벌써 38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영국 내에서는 리그렉시트 분위기가 팽배하다. '브리그렛(Bregret)'이란 신조어도 확산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마저도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할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론상으로는 의회 의결로 재투표도 가능하다. 하지만 재투표를 실시하게 되면 52%의 '탈퇴' 의견을 무시하는 셈이 된다. 캐머런 총리가 재투표 불가를 못박은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다. 캐머런 총리는 탈퇴 협상을 서두르자는 EU 일각의 요구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탈퇴 절차를 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협상을 시작할 경우 혼란을 확산시킬 수 있어서다.

제러미 헌트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탈퇴를 위한 리스본조약 50조를 곧바로발동해서는 안된다"며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을 시점으로) 시계가 재깍거리기 전에, 우선 EU와 협상을 한 후 그 결과를 영국민 앞에 국민 투표 또는 총선 공약의 형식으로 내놓아야한다"고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민의 선택을 의회가 무시할 수 없다면 의회를 해산하고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을 공약으로 내걸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방안도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차기 총선은 2020년에 치러지지만, 하원 3분의 2의 찬성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치를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사임 의사를 밝힌 캐머런의 후임자를 정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집권 보수당은 그의 뒤를 이을 보수당 차기 대표를 늦어도 9월 2일까지는 선출할 계획이다. 대표 유력 후보로는 브렉시트 운동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이 유력시된다.


하지만 보수당 내에서 존슨 전 시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브렉시트 찬성파가 국민투표에서 승리하며 주도권은 잡았지만, EU 각국과의 협상이나 경제운영 방침 등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존슨 전 시장이 새 총리가 된다 해도 경제침체 등으로 국민들 사이에 불신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존슨 등 EU 탈퇴파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내용들을 제대로 지킬 수 없다는 실토가 이어져 나오는 것도 리그렉시트 움직임을 키우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 역시 분열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러미 코빈 대표가 EU 잔류를 위한 운동에 소극적이었다며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진 것이다. 그에 대한 반발로 예비내각(섀도캐비닛)의 각료 중 20명이 사임을 표명했다. 그에 대한 불신임안은 이날 중 의원총회에서 논의되고, 오는 28일 비밀투표가 개최될 전망이다.


하지만 코빈 대표는 불신임안을 거부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을 이끌어갈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조기총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당 소속인 알리스태어 달링 전 재무장관은 27일 BBC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의 영국은 집권 야당도 여당도 없다"며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심하다"고 말했다.


한편 캐머런 총리는 28일 열리는 EU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브뤼셀로 떠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각국 주요 리더들에게 국민투표 결과를 설명하게 된다. 27개 EU 국가 정상들과 만찬을 갖기 전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도 미리 만나 대화를 나눈다는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