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던 중 추락해 사망한 진남진(44)씨의 초등학생 아들과 딸이 남긴 추모글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삼선전자서비스지회는 27일 공식 페이스북에 진씨의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2학년 딸이 남긴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아들은 "아버지를 지키지 못해 미안해요. 아버지가 편안히 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힘내요"라고 적었다.
딸이 삐뚤빼뚤 써내려간 글씨는 "아빠, 편히 좋은 곳 가시고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해요"라는 말이었다.
이들의 포스트잇 주위에도 많은 추모의 메시지가 빼곡하게 붙어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측은 "어른들은 못하는 말을 2학년 자녀가 터놓고 말한다.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책임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데"라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23일 진씨는 에어컨 실외기를 안전 도구를 갖추지 않고 수리하다 철제 난간 8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이후 진씨가 받았던 실적 압박 문자와 하청업체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알려지면서 다시 외주화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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