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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충격]현대기아차, 글로벌상황실 풀가동…모니터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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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브렉시트)하면서 현대기아차는 글로벌종합상황실을 풀가동하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내 생산과 판매 영향에 대한 분석에 분주하다. 당분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영국과 유럽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등 향후 변화와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영국 자동차 수요는 지난해 기준 260만대로 EU시장에서 독일(320만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현대기아차 영국시장 판매는 지난해 각각 8만8000대, 7만8000대로 시장점유율 3.3%, 3.0%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에서 각각 1.8%,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등 유럽 현지 공장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영국에 수출해왔다. EU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영국에 무관세로 수출을 해왔으나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서 2년 유예기간 후 영국 수출 물량에 대해서는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이 경우 영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 반대로 영국을 제외한 유럽 지역에서는 오히려 현대기아차가 일본차보다 가격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파운드화 폭락, 소비 위축 등이 자동차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현재 공장 생산량 감축 등 현지 활동에 근본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영국과 유럽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뿐 아니라 엔고에 따른 영향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엔저로 미국 시장에서 일본업체들에게 고전했던 상황이 엔고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지난 23일 달러당 104엔 수준이던 엔화 가치는 24일 브렉시트 결정 이후 한때 1달러당 99엔까지 오르는 등 가치가 급등했다. 엔고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업체들의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브렉시트 현실화로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화에 따라 엔화는 뚜렷한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자동차업체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는 반면 현대기아차 등 한국 업체의 사업 여건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기아차는 상황 변화에 예의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 마련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향후 사태 전개가 유럽지역과 글로벌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우려되지만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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