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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추모 '포스트잇' 빅데이터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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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성 정책에 활용…2만건 이상 디지털 문서화

강남역 추모 '포스트잇' 빅데이터로 활용 출처=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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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기하영 수습기자] 서울시가 일명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이후 강남역 10번 출구와 서울시청 등에 붙었던 포스트잇을 디지털 문서화 해 빅데이터로 만든다. 시는 이 내용을 토대로 여성 관련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초부터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을 통해 포스트잇의 내용 전체를 일일이 엑셀 문서화 하고 있다. 서울은 물론 부산, 대구 등 전국 9개 지역에 있는 포스트잇을 지역별로 구분해 저장한다. 시 관계자는 "디지털화를 통해 내용 전체를 저장한 다음 종합적으로 훑어 볼 계획"이라며 "정리한 내용의 일부는 정책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정리하고 있는 포스트잇은 지난 5월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한 건물의 남녀공용화장실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20대 여성 피해자를 추모하면서 붙은 것이다. 사건 이후 강남역 10번 출구는 추모 공간으로 조성되면서 수많은 시민들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다녀갔고 포스트잇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을 적었다. 현재 포스트잇의 일부는 서울시청 지하1층 시민청에 보관돼 있고 나머지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 옮겨져 영구 보존된다. 포스트잇이 날씨 등으로 훼손 될 우려가 있어 '판넬'에 고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번 기록물은 애초 2만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포스트잇이 겹겹이 붙어져 있어 실제 양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를 추모하는 내용 외에도 자신이 여성이라서 과거에 겪었던 피해 사례, 실제 경험담, 나도 이 같은 일을 겪을 수 있었다는 등 다양한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이 쓴 포스트잇도 다수 있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전체 포스트잇을 다 기록하기 위해 하나하나 작업하고 있다"며 "중요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이렇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타내고 참여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정책 반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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