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감염병, 모기, 결막염 등 주의해야 할 것 많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행복한 여름휴가가 되기 위해서 미리 체크해야 할 것들이 많다. 해외로 나가는 이들은 해외 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일사병과 햇볕 화상도 조심해야 한다. 사람이 몰리는 수영장 등에서는 눈병이 확산될 수 있다.
휴가 떠나기 전, 자신이 챙겨야 할 건강 체크 포인트를 파악하면 건강하고 기분 좋은 휴가를 보낼 수 있다.
◆해외감염병 주의=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와 최근 쟁점이 된 지카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 등으로 해외 유입 감염 질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해외여행과 국가 사이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2009년 200여 명이었던 해외 유입 감염병 신고자가 2014년 400여 명으로 늘었다.
오지나 배낭여행을 많이 떠나는 20~30대 젊은 층은 A형 간염을 주의해야 한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염이 되는 A형 간염에 걸리면 전신 피로감,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신 증상이 생긴 일주일 이후에 약 70% 정도의 이들에서 황달이 생긴다.
A형 간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모든 개발도상국은 여행 전 접종을 권고하며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된다. 출국 한 달 전, 최소 2주 전 1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만 가열해도 사라지기 때문에 끓인 물과 익힌 음식을 먹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다.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하는 황열은 모기에 의한 급성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다.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최소 위험 지역 도착 10일 이전에는 황열 백신 접종지정센터에서 접종을 받아야 한다. 아프리카나 남미의 많은 나라에서는 황열 백신 접종증명서가 없는 경우 비자 발급이나 입국이 거부된다.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은 백신 접종이 필수다.
◆모기에 물리지 않아야=해외 유입 감염병 중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뎅기열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다. 브라질이나 남미에서 유행하던 뎅기열은 최근에는 동남아 지역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는 것이 좋다. 덥더라도 밝은색 긴소매 옷을 입고 벌레 기피제 등을 미리 발라두는 것도 방법이다.
뎅기 모기는 저녁과 새벽에 활동이 활발하다. 모기장을 치고 자는 것이 좋다. 지카 바이러스 역시 모기로 감염되는데 예방약이 없고 임신부는 감염될 경우 소두증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위험지역 여행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학질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인 말라리아는 매년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만드는 위험한 질환이다.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 아열대나 열대 지역에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7~14일의 잠복기 후 고열,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할 수 있다. 예방백신은 없다. 예방약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지역마다 내성이 다르므로 이를 확인하고 여행 지역과 임산부, 가임 여성 등 상황을 고려해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어야 한다.
최희정 이대목동병원 해외여행자클리닉 교수는 "과거에는 특정 지역에 한정해 감염병이 유행했는데 최근 여행이나 유학 등으로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해지며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이 크게 늘었다"며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면 여행지의 유행병을 살피고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면 백신을 미리 접종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일사병, 일광화상도 조심=유럽이나 동남아의 대도시나 리조트 등 감염병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지대에 있다 해도 안심은 금물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고온과 따가운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환경인데다 관광이나 물놀이 등으로 장시간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니 다양한 질병의 위험에 노출된다.
고온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수분 보충이나 휴식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일사병에 걸리기 쉽다. 갑자기 땀이 많이 나면서 어지럼증과 두통이 생기면 일사병을 의심할 수 있다. 심하면 오심이나 구토가 나타나기도 한다. 서늘한 곳에서 약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익고 따가움이나 가려움 등이 나타나는 햇볕 화상이 생길 위험도 있다. 햇볕에 노출된 피부가 붉게 변하고 작열감이나 가려움증이 생긴다. 심하면 피부가 벗겨지거나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얼음찜질과 샤워로 뜨거워진 부위를 차갑게 해준다. 물집은 억지로 터트리지 말고 병원을 찾아 소독한 바늘로 살짝 터트려 진물을 제거한다.
◆사람 많은 수영장 등에서는 '결막염' 등 전염 위험 높아=바쁜 일정으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보내는 휴가를 택한 사람들은 공동시설에서 감염되기 쉬운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워터파크나 물이 많은 곳에서는 바이러스의 생존과 전파가 활발하다. 사람이 많이 모여 감염 위험이 더 커진다. 물놀이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식염수로 눈을 헹구는 것이 좋다. 결막염에 걸렸다면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고 전염 방지를 위해 가족과 수건을 분리해 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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