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대만 훙하이에 인수된 일본 전자기업 샤프가 7000명 감원이라는 뼈아픈 구조조정에 맞닥뜨리게 됐다. 고용안정을 보장하며 인수한 지 3개월만의 일이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지난 22일 대만 북부 신베이시 본사에서 열린 훙하이 주주총회에서 이같은 가능성이 언급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샤프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다이정우 훙하이 부총재가 총회 후 '전 세계적으로 7000명을 감원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것.
이어 그는 "납기와 비용관리를 엄격히 검토하는 한편, 실적이 검증된 사람에게만 보상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훙하이는 샤프의 해외 자회사와 대리점 등을 정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궈타이밍 훙하이 회장은 주주총회 중 샤프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답해 "인재와 재정이 낭비되고 있는지 여부를 체크하고, 내달부터 샤프의 해외 자회사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2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샤프 본사의 오사카 시내에서 주주총회가 시작됐다. 다카하시 고조 샤프 사장은 "4년 연속 배당이 없는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샤프가 지난달 12일 발표한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결산 결과, 샤프는 2559억엔(약 2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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