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부산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5라운드)을 한다. 상대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다.
FA컵은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모든 팀들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국내 최강 축구팀을 가려내는 대회다. 프로와 아마추어 팀이 모두 격돌하는 대회기 때문에 종종 아마추어팀이 프로팀을 잡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한다. FA컵 우승팀에게는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이다.
부산은 4, 5월에 한 FA컵 3, 4라운드에서 경남을 상대로 2-1, 부산교통공사를 3-0으로 차례로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수원은 경주한국수력원자력에 1-0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최근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다. 부산은 최전방의 스토야노비치-최승인이 침묵을 지키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홍동현, 정석화, 포프, 이규성, 김진규 등 2선에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승리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조동건, 김건희가 있지만 썩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산토스, 염기훈 등 여전히 위협적인 카드가 버티고 있어 부산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FA컵은 단판 승부다. 90분 동안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연장,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시작된 무더위와 계속된 경기로 어떤 식으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시킬 것인지도 중요하다.
부산은 FA컵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2004년 부천SK를 상대로 1-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 4-3 승리를 거두며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에는 결승전에서 수원을 만나 0-1 패배로 준우승을 거뒀다. 최근 2013년에는 전북을 만나 아쉽게 4강에 머물렀다.
FA컵 16강전에서 6년 만에 다시 만난 수원에게 지난 준우승의 빚을 갚아줄 기회이다. 작년 시즌 리그에서도 수원을 상대로 2무 1패(4득점 5실점)를 기록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경기력과 득점 찬스에서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상대한다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산이다. 과연 FA컵에서 다시 만난 부산과 수원이 어떤 명승부를 연출할지 기대를 모은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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