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시내면세점 추가 진출 관심 많다"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를 비롯 현대백화점도 추가 진출 출사표
한화, 두산도 검토중인 가운데 신세계까지 '면세점 대전' 재연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하반기 추가로 신설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진출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대기업들의 자존심 대결이 또 한번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월드타워점과 워커힐점의 특허권을 잃은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를 비롯, 현대백화점그룹과 이랜드가 출사표를 던졌고 두산과 한화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관심을 나타내면서 면세점 대전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신규 특허를 따낸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63, 신세계와 두타면세점이 예상과 달리 눈에 띄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아직까지 사업성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협력사 등 106개사가 참여한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내면세점과 관련)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면서도 "관심이 많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내 면세점에 추가로 진출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해 연말 서울 시내 면세점 허가를 획득한 신세계그룹은 지난달부터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시내 면세점 추가 진출을 결정할 경우 입지는 신세계 강남점이 유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시내면세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관심을 나타내면서 서울 시내면세점을 놓고 대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연매출 6000억원 규모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이달 말 문을 닫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특허 재승인을 위해 내부 시설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도 워커힐면세점 재승인에 도전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시내면세점 진출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면세 사업자 추가 허용 검토 관련 업체간 갈등에 대한 현대백화점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고제 전환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신규 사업자를 대거 참여시켜야 된다"고 주장했다. 현행 '허가제'를 '신고제'로 전면적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면세시장에 진출할 뜻을 밝힌 것이다.
두산, 한화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고 지난해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이랜드도 입성을 논의 중이다.
한편 지난 4월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류 확산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특수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에 4개의 면세점을 신규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명구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이번 추가 특허는 최근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 및 고용투자 활성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고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쇼핑 기반을 초기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구 국장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서울지역에 4개 시내면세점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이 중 1개는 중소,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경쟁을 실시해 이들의 면세산업 진출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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