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우리의 실력을 증명했다."
가레스 베일(27)이 웨일스가 조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웨일스는 21일(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 스타디움 무니시팔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16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러시아를 3-0으로 이겼다. 2승 1패가 된 웨일스는 B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웨일스는 B조에서 쟁쟁한 상대들을 물리쳤다. 그들이 이를 갈고 이기려 했던 잉글랜드를 조 2위로 밀어낸 것도 의미가 있었다. 웨일스는 예전 축구의 변방이었다. 같은 영연방,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보다 하위였다.
최근 황금세대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슈퍼스타 베일이 선봉에 섰다. 아론 램지, 조 알렌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대표팀 주축을 이루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베일과 웨일스는 "우리는 저력이 있다"고 했지만 대부분은 "글쎄"로 답했다. 큰 대회에 나가보지 못해 경험이 없어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이번 유로에서 웨일스는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싸웠다. 조 1위는 신입생 치고 놀라운 성과다. 이 자체로 웨일스는 자신들의 실력을 확인시켜줬다. 베일이 말하고 싶은 바가 이러한 내용이다.
베일은 "조 선두에 오른 일은 대단한 일이다. 우리는 우리가 실력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직접 보여줘야 했다. 나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계획했던 일들을 해냈다"고 했다. 이어 "조 1위를 하는 것보다 더 바랄 일은 없다. 우리의 꿈이었다. 그 꿈이 이뤄졌다"고 했다.
한편 베일은 러시아와 3차전에도 골을 기록, 대회 세 골을 기록했다. 팀의 슈퍼스타 면모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베일은 UEFA가 집계한 선수 랭킹에서도 2위에 올랐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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