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주상돈 기자] 최대의 관심사로 부각한 신공항 입지가 21일 오후3시 발표된다.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등으로 유치 여론이 극명하게 갈라진 상태여서 결과에 따라 불복 등 극심한 후유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갈등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는 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를 맡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관계자가 직접 정부세종청사에서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는 향후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21일 오전까지 어느곳이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가 입지 발표를 24일보다 사흘 빨리 하게 된 것은 시간이 갈수록 양쪽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대구ㆍ울산ㆍ경북ㆍ경남은 밀양을, 부산은 가덕도를 입지로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집단적으로 대치하고 있다.
삭발은 물론 시장직까지 걸면서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특히 전날 ADPi 관계자가 입국한 사실이 알려진 상태에서 정부는 더이상 방치할 경우 그 후유증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가 될 것이라고 보고 발표 시점을 최대한 앞당겼다.
가열된 유치 경쟁과 정치권 입김 등이 겹치면서 밀양과 가덕도 중 어느 곳이 선정되든 거센 후폭풍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인터넷 상으로 출처 불명의 신공항 후보지 배점 결과가 떠돌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신공항 후보지는) 공식 발표 시점에 처음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평가기준 등이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지며 갈등이 부풀려진데다 지역을 대표하는 이들의 표퓰리즘적 선동이 어우러지며 양쪽의 감정은 최대한 틀어져 어느 한곳이 깨끗하게 승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날 유포된 지라시는 또다른 불복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정부는 범부처 차원에서 갈등 해소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역시 갈등이 표면화된 상태에서 이를 그대로 묻고 넘어가서는 박근혜 정권의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을 내비치고 있을 정도다.
국토부는 최대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나치게 민감해져있는 사안에 대해 사소하게라도 언급을 할 경우 이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부는 세계적 수준의 기관이지만 용역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는지를 철저하게 증명해보여 국민의 의심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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