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어 두번째 성공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세계에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뱀장어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완전양식기술은 수정란을 부화시켜 기른 어린 뱀장어(실뱀장어)를 어미로 키워서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단계까지의 기술을 의미한다.
수산과학원은 2008년 뱀장어 인공 종자생산 연구에 착수, 2012년에 세계에서 두번째로 인공 종자인 실뱀장어를 키웠고, 이 실뱀장어는 4년간 어미 뱀장어로 성장했다. 지난달 이 어미 뱀장어로부터 인공 2세대 뱀장어 10만여마리를 얻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 뱀장어 생산액은 약 2500억원, 9000t 규모로 양식어류 가운데 넙치에 이어 2위이다. 하지만 자연산 실뱀장어 확보가 어려워 현재 양식에 사용되는 실뱀장어 가운데 60∼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년 해외에서 뱀장어 성어 1500t 내외를 수입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주로 소비하는 종인 극동산 뱀장어(Anguilla japonica)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국제 무역거래 제한 품목으로 등재하려는 국제적 움직임이 있어 실뱀장어 인공 생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뱀장어 대량생산 기술 확보로 현재 국내 수입 물량인 실뱀장어 20t을 직접 생산하게 되면, 약 4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또 뱀장어 주요 소비국인 중국과 일본 등에 수출하여 4조원 규모의 세계 실뱀장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연구역량을 총동원하여 2020년까지 인공 실뱀장어의 대량 생산 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예정"이라며 "뱀장어 대량 생산 기술을 어업인에 보급해 양식 어가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수산업의 미래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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