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카드를 선택한 것은 '역사적 실수'라고 장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교부 장관이 꼬집었다.
아셀보른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타게스슈피겔 일요판 인터뷰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브렉시트시 동유럽에 도미노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폴란드의 EU 탈퇴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셀보른 장관은 자신은 때때로 캐머런 총리와 폴란드 집권당인 법과정의당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당수가 유럽 통합의 역행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며 "두 총리는 EU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와 관련해 같은 의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구권 최대 경제국으로서 EU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 지원을 받는 폴란드는 지난해 총선 이후 법과정의당 정권이 헌법재판소 무력화와 언론 및 표현의 자유 억압 논란을 일으키며 EU 집행위원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아셀보른 장관은 이와 함께 영국이 만약 (국민투표를 거쳐) EU 잔류를 결정하더라도 EU를 향한 영국의 부정적인 태도가 유발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역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경계감을 주간 슈피겔에 표출한 바 있다. 쇼이블레 장관은 지난 11일 발매된 이 잡지 인터뷰에서 국민투표 결과 가까스로잔류가 결정돼도 그 자체가 경고로 이해될 것이라며 그런 견해를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