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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팬 "용선료 '인하' 수용 못해"…한진해운 "용선료 '조정'에는 합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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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팬 "용선료 '인하' 수용 못해"…한진해운 "용선료 '조정'에는 합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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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한진해운의 최대 용선주인 시스팬이 용선료 인하 협상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17일 영국의 해운산업 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시스팬의 게리 왕 회장이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협상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용선료를 인하할 바에는 한진해운에 대여한 컨테이너선을 모두 거둬들일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왕 회장은 로이즈리스트와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그동안 많이 인내해왔고 한진해운을 지원하고 싶지만 만약 한진해운 측이 우리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선다면 선박을 거둬들이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왕 회장은 "한국은 OECD 회원국으로 국내총생산(GDP)의 65%를 수출에 의존하는 만큼 국제 계약을 지키고 국제 규례를 준수해야 한다"며 "용선료 인하가 적법한 것인 양 공공연하게 거론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해 용선료 인하 요구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왕 회장을 만나 용선료 조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발표한 내용과는 대치된다.


앞서 14일 한진해운은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서 왕 회장이 조양호 회장을 만나 용선료 조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은 "용선료 '인하'가 아닌 용선료 구조 '조정'에 대해 양측이 합의를 본 것은 맞다"면서 "이번 왕 회장의 발언도 무조적인 용선료 인하를 수용할 수 없다는 수준으로 받아들여달라"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해외 22개 선주사와 앞으로 3년6개월간 나올 용선료의 30%를 인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협상이 성공하면 한진해운은 향후 3년6개월간 지불예정인 용선료 총 2조7129억원 중 30%인 8140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하분의 50%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경영 정상화 뒤 분할 상환하는 방식으로 용선료 인하분을 선주들에 돌려주는 용선료 구조 조정안을 추가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진해운은 시스팬으로부터 1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7척을 용선 중이며, 3개월분인 1160만달러(약 138억원)어치의 용선료를 연체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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