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유통가, 가치소비족 잡아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초

블랙야크 나우·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친환경 소재 사용해 의미 부여

유통가, 가치소비족 잡아라 나우
AD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가치소비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돌입하면서 과시욕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고가 제품소비에서 벗어나 의미나 가치를 부여해 소비를 정당화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통업체도 이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가 인수한 나우는 스타일과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 소재 사용에 대한 비중을 늘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다. 나우는 로고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된 면과 친환경 직물만을 사용한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끝없는 소재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이산화탄소의 발생과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는 합성섬유의 신규 생산을 줄이고 페트병에서 추출한 재생 폴리에스터를 사용하고 있다. 또 비인도적인 털 채취방법으로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 이불에서 거위털을 추출하고 재가공해 고품질 거위털을 사용한다. 나우는 오는 8월 론칭되며 백화점과 플래그십스토어를 통해 판매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2년부터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통해 재고상품으로 새로운 재품을 재생산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이라는 뜻의 리사이클링(Recycling)과 개선한다는 의미의 업그레이드(Upgrade) 합성어로 단순히 버려지는 제품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재가공해 새 제품으로 탄생하는 것을 말한다. 생산된 지 3년이 지나도 팔리지 못한 옷들은 소각된다. 브랜드 관리를 위해 소각되는 제품들은 연간 약 40억원어치라고 한다. 래;코드는 맞춤 업사이클링 서비스인 '리컬렉션'을 17일 시작했다. 리컬렉션은 오랜 시간을 함께해 추억이 많은 옷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신시켜주는 서비스로, 옷장 속에서 잠자는 옷을 생활 속에서 항상 함께할 수 있는 옷으로 재탄생시켜 준다. 여성 재킷 3개, 베스트 2개, 스커트 4개 등 총 15개 디자인으로 리디자인할 수 있다. 상품 제작은 래;코드의 봉제장인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며, 본래 옷의 역사가 남겨지도록 기존 라벨을 유지하고 새로운 래코드의 리컬렉션 라벨이 부여된다. 리컬렉션 상품이 완성되면 리컬렉션 레터와 함께 배송된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인권도 새로운 가치 소비를 이끄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할리스 커피는 국제열대우림동맹(RFA) 인증마크가 찍힌 콜롬비아 원두만을 사용한다. RFA 인증마크는 전 세계 원두 생산지의 자연을 보호하고 해당 지역 노동자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농가에만 주어지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 생산 노동자의 권익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만족감을 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시대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소비자들에게 정당한 소비의 이유를 제시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기업은 제품의 기획부터 유통, 커뮤니케이션까지 기존의 틀을 깬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