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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별단녀' 확 늘어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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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뚫고 임원된 여성 지난해 23명으로 130% 증가… 車산업에서 세심한 특성 부각

현대차, '별단녀' 확 늘어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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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현대자동차의 중국 상용차 법인인 쓰촨현대의 천윈화 관리본부장(이사급)은 이 회사 최초의 여성 임원이다. 올해 47세인 그녀는 재무회계를 전공하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경력을 쌓다가 지난 2010년 쓰촨현대에 입사했다. 입사 후 총무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부장으로 근무하면서 관리 능력과 포용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인사ㆍ총무 등 지원업무를 총괄하는 관리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포용력으로 '1호 여성 임원' 타이틀을 단 것이다.

현대차에는 천윈화 본부장처럼 유리천장을 뚫고 임원이 된 여성 리더들이 지난해 기준 23명에 달한다. 이는 2014년(10명) 대비 130%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라는 산업의 특성상 여성 임원이 적었던 현대차에서 여성 임원이 최근 크게 증가한 데는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성별보다는 성과를 통해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이 정 회장의 뜻이다"고 말했다.


현대차 해외 법인의 지난해 여성 임원 현황을 보면 중국과 북미가 9명으로 가장 많다. 중국은 2013년과 2014년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었으나 지난해 9명으로 급증했다. 북미는 2013년과 2014년 4명에 그쳤던 여성 임원이 지난해 9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중국과 유럽에서 지난해 '별'을 단 여성 리더는 모두 내부 승진자라는 공통점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에서도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꼼꼼하고 세심한 여성 인력들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과 북미에서 여성 임원을 확대한 것은 이 지역의 판매 전략에 유의미한 결과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럽 법인은 3명에서 2명으로 감소했고 인도 법인은 아직 여성 임원이 배출되지 않았다. 한국 본사의 여성 임원은 작년 3명에서 올해 2명으로 줄었다. 최근 마케팅전략실장 최명화 상무가 퇴사하면서 현대차 IT기획실 안현주 이사대우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김효린 이사대우만 남은 것이다. 안 이사대우의 경우 공채 출신 첫 여성임원이라는 점에서 그룹 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보다 여성임원 발탁이 쉽지 않은 한국본사에서 나온 승진 사례다. 안 이사대우는 앞서 현대기아차 글로벌IT전략팀 차장, 판매정보화지원팀 차장, 현대기아차 정보화전략팀장 등을 거쳤다.


그룹 전체로보면 국내에 근무 중인 현대차그룹 계열사 여성임원은 총 9명이다. 2010년 2명에서 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2명에서 2011년 4명, 2012년 5명, 2013~2014년 6명, 2015년 9명 등 빠르게 여성임원 수를 늘려왔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여성인재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성 인력의 절대적인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여성 임원의 수가 의미있게 증가했다는 점"이라며 "현대차는 조직 경쟁력 향상 측면에서 다양성 확보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여성 인력의 육성과 활용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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